애플, 7분기만에 순이익 감소…아이폰 판매량은 늘어

애플이 지난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애플은 28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 순이익 194억달러(약 2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11%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 상승한 829억5900만달러(약 107조7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827억달러를 제시한 시장 예측을 웃돈다.

애플은 이번에 역대 최대 2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연구개발(R&D)과 판매 관련 비용이 상승하면서 순이익 성장률은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루카 마에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실적에 대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능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로이터=연합>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로이터=연합>

전체 매출의 약 50%를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은 3% 증가한 406억6500만달러다. 당초 시장에서는 핵심 생산거점인 중국의 도시봉쇄 정책에 따른 공급망 제약과 급변하는 환율 등에 따라 아이폰 판매량이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폭발적 수요에 시장 예상을 넘어섰다.

PC 맥 매출은 10% 줄어든 73억8200만달러로 집계됐다. 독자 개발한 'M 시리즈' 반도체를 탑재 기종을 늘리기 시작한 이후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상하이가 봉쇄되면서 주요 부품 공급이 중단된 여파다.

아이패드 매출도 2% 감소했다. 72억2400만달러를 기록하며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반도체 등 핵심 부품 공급난이 지속되면서 타격을 받았다. 이외에 애플리케이션 판매, 음악 스트리밍 등 서비스 부문 매출은 12% 증가한 196억400만달러를 기록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여러 부문에서 약한 곳이 보인다”면서도 “지난해 실적을 비춰보면 올해 2분기 보다 3분기에 매출이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