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말미암은 증시 침체 영향에도 상업용 부동산을 매개로 한 조각투자 플랫폼이 각광받고 있다. 가격 방어와 안정적 수익률로 관심을 끌고 있다. 증시 침체에도 조각투자 상품은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에 따르면 '서초 지웰타워' 부동산유동화증권(DABS)는 5170원으로, 전년 4830원 대비 6.5% 이상 상승했다. 한국과 미국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증시와 코인 시장 변동성이 크게 인 최근 1개월 사이 상장 건물 모두 가치 하락 없이 공모가 위로 유지, 가격 방어에 성공했다. 특히 최근 상장한 부티크 호텔 '르릿'은 지난 4월 상장한 이후 공모가 5000원대를 지키며 29일 연수익률 5% 수준의 배당을 지급했다.
불안한 주거용 부동산과 달리 상업용 부동산 경기가 회복 추세라는 점도 전망에 긍정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6.5%대로 떨어지며 전 분기 대비 급락했다. 특히 고급인력 확보와 투자처 접촉이 용이한 강남(2.9%)과 테헤란로(3.8%) 상권 중심으로 안정적 임차 수요를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기업 사무실 수요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진 업체인 루센트블록(소유)은 차별화 차원에서 빌딩이 아닌 상가 건물을 공모 대상으로 선보이고 있다. 1호 건물은 종로구 재동 수제버거 매장 '다운타우너', 2호 건물은 용산구 이태원동 비건 카페 '이태원 새비지가든'이다. 1호 건물은 지난 6월 실시된 공모에서 개시 2시간여 만에 53억원어치 물량이 완판되며 인기를 증명했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조각투자 플랫폼 업체는 카사, 소유, 펀블, 비브릭 등 4개사로 늘었다. 이 가운데 비브릭을 제외하고는 모두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받아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특징이 있다. 저변을 확장해서 대체불가토큰(NFT) 개념을 부동산과 접목한 조각투자 플랫폼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메타플레이, 마이크로NFT, 디파이앤트, 뱅코엔버스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받은 회사는 신탁을 통한 자산 유동화로 외부 신탁기관이 보유하던 건물은 수익권 형태가 돼 투자자 지분을 누리도록 법적으로 지켜준다”며 “다만 정부 인가 없는 신생 부동산 조각투자 업체들, 특히 관련법 정비가 되지 않은 NFT나 STO(증권형토큰)의 경우 현행법 안에서 얼마나 고객의 권리가 보장될 수 있는지 반드시 사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