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계'로 전환을 본격화하고 이르면 오는 5일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개최한다.
국민의힘은 2일 비공개 최고위 회의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위한 상임전국위 및 전국위 소집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비대위 체제에 대한 소속 의원 총의를 모은 데 이어 최고위 의결로 전국위 소집까지 속전속결로 결정되는 등 친윤(친윤석열)계의 주도 아래 혼란에 빠진 당 수습 작업이 속도를 낸 것이다.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선 권성동 원내대표와 배현진·윤영석 최고위원,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재적 최고위원 7명 가운데 4명이 참석해 상임전국위·전국위 소집 안건을 가결했다. 회의에는 사퇴 처리가 완료된 김재원 조수진 최고위원을 제외한 재적 인원 7명 중 4명이 참석해 과반 정족수를 채웠다.
배현진 윤영석 최고위원의 경우 앞서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사퇴서 접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최고위 의결을 위해 회의에 참석했다. 비대위 체제 전환에 반대했던 정미경 김용태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이날 전국위 개최 공고가 이뤄지면 사흘 간의 공고 기간을 거쳐 오는 5일 상임전국위·전국위가 열릴 수 있다. 상임전국위에는 현재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한 당헌·당규 유권해석 안건이 상정된다. 전국위에선 비대위원장 임명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 및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도 상정된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전국위는 3일 전에 공고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까지는 정리될 것”이라며 “대면으로 할지 온라인으로 할지를 정해서 가능한 빨리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퇴 의사를 밝힌 최고위원들의 최고위 의결 참여 등을 놓고 절차적 정당성 문제가 제기되는 데다 비대위 성격과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어 내홍 상황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상임전국위·전국위 소집 안건을 의결한 당 지도부를 향해 “절대반지를 향한 그들의 탐욕은 계속된다”며 “'저는 오늘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합니다'라고 7월 29일에 육성으로 말한 분이 표결 정족수가 부족하다고 8월 2일에 표결하는군요”라며 배현진 의원 등을 직격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