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가 올해 연간 영업손익 첫 흑자전환을 예고했다. 카셰어링 매출 성장을 지속하면서 차량관제플랫폼(FMS)을 외부로 판매, 신규 수익원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이달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앞두고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수익성을 계속 개선해 왔다”면서 “올해는 쏘카와 자회사 나인투원, 모두의컴퍼니의 영업손익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모든 모빌리티 플랫폼 가운데 유일한 흑자전환”이라면서 “앞으로도 매년 영업이익 증가 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대표는 “카셰어링 사업은 데이터 기반 운영 자동화로 공유 차량의 가동률과 대당 매출이 매년 상승하고, 마케팅 비용은 구독상품 '패스포트' 이용자 증가로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FM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실증 사업을 올해 4분기에 시작하고, 매출은 내년부터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대표는 “쏘카 앱을 슈퍼앱으로 단계적 전환, 이용자의 모든 여정을 지원하는 원스톱 서비스로 만들 방침”이라면서 “공모자금으로 유관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를 진행하고, 마이크로모빌리티와 자율주행 셔틀 등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1년 설립된 쏘카는 카셰어링 사업 및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주차 서비스 등을 비롯한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국내 카셰어링 시장의 독보적 1위로, 점유율은 약 78.6%로 추산된다. 지난해 카셰어링 매출은 전년 대비 31.2% 성장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3%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첫 연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쏘카의 높은 수익성은 10여년 동안 축적한 데이터와 인공지능(AI), 머신러닝, FMS 기술력 덕분이다. 보유 차량은 1만9000대에 이르지만 이용자가 등록하는 사진과 차량 실시간 정보를 기반으로 유지·보수를 자동화했다. 필요 인력이 상대적으로 적어 수익성이 높다. 지역별로 수요가 많은 차량을 데이터 기반으로 투입,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차량은 매년 20~25% 늘려 갈 계획이다.
박 대표는 “높은 접근성을 확보한 전국 4500여곳의 쏘카존이 무인 운영되고 있어 새로운 시장 경쟁자의 등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데이터 축적과 기술력 강화를 통해 점진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최종적으로 사람과 사물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이동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쏘카의 공모주식은 총 455만주(신주 100%),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4000~4만50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2048억원 규모다. 4~5일 이틀 동안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서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0~11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8월 중 상장 예정인 가운데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 인수회사는 유안타증권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