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인공지능(AI)과 5세대(5G) 이동통신, 위성, 양자암호 등 역량을 총결집해 2025년 도심항공교통(UAM)을 상용화한다. 차별화된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안전성과 편의성을 극대화, 2040년 13조원으로 예상되는 UAM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김봉기 KT 컨버전스연구소장은 4일 KT연구개발센터에서 진행한 그룹인터뷰에서 “UAM 시장이 초반 기체와 인프라 중심에서 2040년에는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되며 에어택시, 의약품 프리미엄 운송 등 13조원 규모 국내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KT는 UAM 사업 핵심 키워드로 '안전성'과 '편의성'에 중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현대차, 현대건설, 대한항공, 인천공항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토교통부 K-UAM 실증사업에 참여하며 2025년 상용화를 준비한다.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무인비행체 교통관리기술과 '5G 에어' 항공통신망 인프라 기술을 개발·구축하는 게 KT 핵심 임무다.
무인비행체 교통관리기술과 관련, KT는 약 300회 이상 UAM 비행 실증을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는 등 최적 운항경로 시스템 구축에 주력한다. 임장미 컨버전스연구소 상무는 “각종 돌발상황 등을 점검하고, 유인항공기, 헬기 등 다른 기체와의 동시비행 상황 등 다양한 운항 데이터를 수집해 최적 운항경로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에어플라잉AI와 에어모빌리티트윈 등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해 UAM의 관제·운항에 활용할 계획이다.
항공망 인프라기술과 관련, KT는 '5G 에어'를 모토로 시스템을 개발한다.
KT는 5G와 위성 하이브리드 통신을 차별화 무기로 내세웠다. 공중망에 5G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커버리지가 미치지 못하는 지역에서는 위성을 활용해 비상 상황 대응 가능한 촘촘한 항공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항공망은 장기적으로 네트워크 슬라이싱 등 적용을 통해 기체 내 5G 기반 승객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에도 활용한다.
이원열 KT 인프라DX연구소 상무는 “KT가 구축할 항공망에는 AI와 양자암호통신 등 다양한 디지털 혁신기술이 적용된다”고 소개했다. AI 최적화 기술을 적용, 상공의 다양한 주파수와 혼간섭을 회피하도록 3D 무선 커버리지맵도 구축해 초정밀 네트워크 통제에 이용한다. 양자암호통신을 활용해 기체 탈취, 테러 등 침해 사고에 대비한다는 목표다.
지상에서의 택시와 UAM 간 빠른 환승 등 서비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AI, 빅데이터를 접목한 연구를 지속하는 한편 지상 모빌리티 사업자에게도 문호를 열어놓고 협력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KT는 고흥 지역에 우선 3.5㎓ 대역 5G망 등 상용망을 이용해 항공망을 구축하고 2023년 본격 실증을 진행한다. 2024년에는 수도권 실증 결과를 기반으로 망을 구축, 2025년 UAM을 제한된 지역에서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KT 융합기술원과 정책협력, 기획 등 6개 사업부문 수십여명이 참여하는 임시 태스크포스(V-TF)를 구성해 준비한다.
김 소장은 “UAM은 결국에는 서비스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KT는 AI, 빅데이터 등 디지코 경쟁력을 기반으로 빠르게 준비해 미래 UAM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