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예능, 팝가수의 뮤직비디오까지 가리지 않는 PPL(간접광고)로 유명한 멀티밤이 인기리에 방영 중인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도 등장했다.
지난 3일 방송된 우영우 11화에는 우영우(박은빈 분)의 동료 변호사 최수연(하윤경 분)이 사무실 앞으로 갑자기 찾아온 남자친구를 만나러 나가는 장면이 그려졌는데, 이때 최수연이 책상에 놓인 멀티밤으로 이마, 목, 입술 등을 바르는 장면이 방영됐다.
따뜻한 이야기와 연출, 배우들의 열연 등으로 입소문이 난 ‘우영우’는 특히 타 드라마에서 자주 보이는 PPL이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극중 우영우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우영우 김밥’도 프랜차이즈 식장이 아니고, PPL에 자주 등장하는 상품인 홍삼과 멀티밤을 바르지 않았다.
당초 '우영우'가 PPL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평균보다 높은 제작비가 있었다. '우영우'는 KT계열의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사 에이스토리 등과 합작해 만든 드라마다. 제작사 측에서 제작비를 직접 공개한 것은 아니지만, 업계는 16부작 제작에 약 2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16부작 기준 드라마의 제작비가 평균 100억에서 130억원에 달하는데 비하면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예산이 PPL을 최소화하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결국 ‘우영우’에도 PPL로 유명한 멀티밤이 나오자 시청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당초 SBS와 방송을 논의했던 사실이 알려졌을 당시 시청자들은 “ENA에서 방송해서 다행이다. 아빠가 영우 첫 출근 선물로 부드럽게 발리는 멀티밤을 줬을 것”이라는 반응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PPL없다고 기사나더니 결국 등장했구나” “멀티밤 나오는 순간 몰입도 확 떨어진다” “올 게 왔다” “박은빈도 바를까봐 무섭네” 등 아쉬워했다. 반면 “이정도면 양호하다” “마세라티 부쉈는데 멀티밤이라도 발라야지” 등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지닌 우영우가 매회 다른 사건을 맡아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ENA 인기 드라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3일 방영된 '우영우'는 유료가구 기준 전국 14.2%, 수도권 15.4%, 분당 최고 16.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