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현대차·SKT·롯데·LG유플러스, 한국형 UAM 시장선점 '출사표'

현대차, 차량 노하우 접목해 수익원 창출
SK텔레콤, 운항-교통관리시스템 차별화
LG유플러스, 드론 전문기업 등과 협업
롯데, 유통-관광 인프라 연계 사업화

[스페셜리포트] 현대차·SKT·롯데·LG유플러스, 한국형 UAM 시장선점 '출사표'

2025년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국내 상용화를 위해 항공, 모빌리티, 통신 등 국내외 글로벌 기업과 공기업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전장을 던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UAM 시장은 2040년 국내만 13조원 규모, 세계 시장 규모는 7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 전망이다.

주요 컨소시엄은 전통적인 사업영역을 벗어나 미래 성장 동력으로 UAM을 선택하고, 융합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K-UAM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현대차 그룹이 개발중인 UAM 예상도
현대차 그룹이 개발중인 UAM 예상도

◇현대차 컨소시엄, 미래모빌리티 기술 확보

현대자동차는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 KT, 대한항공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K-UAM 그랜드 챌린지에 도전한다.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 공략 차원에서 UAM 사업을 준비해왔다. 2019년 UAM 사업부를 신설했고 이듬해 열린 CES 2020에서 콘셉트 모델 'S-A1'을 최초 공개했다. 지난해에는 미국에 UAM 독립법인 '슈퍼널'을 세우며 사업에 속도를 냈다. 자동차 산업에서 축적한 양산 노하우를 UAM에도 접목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UAM 개발부터 제조, 판매, 운영, 정비, 플랫폼 등을 아우르는 사업화 모델을 개발하고 UAM 시험비행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2026년 중형급 화물무인운송기 '카고 UAS(Unmanned aerial system)'를 선보인 뒤 도심에서 사람을 운송하는 에어택시를 2028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인접 도시를 잇는 지역 항공 모빌리도 출시할 예정이다. K-UAM을 차별화된 기체·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환점으로 활용한다.

KT는 UAM 통신인프라와 데이터 플랫폼 개발, 모빌리티 사업 모델 연구와 UATM 교통관리시스템(UAM Air Traffic Management) 개발·실증 협력 등을 추진한다. KT는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으로 변신을 선언하고, 인공지능(AI)과 5세대(5G) 이동통신, 위성통신 등 역량을 총 결집할 분야로 UAM을 선택했다. UAM 교통관리와 항공망 구축 분야에서 글로벌 레퍼런스를 확보, 세계시장을 선점할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UAM 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담당하며, 공항셔틀 및 UAM 교통관리 운영개념 연구 등을 수행한다. 세계 최고 수준 공항운영 노하우를 UAM에 접목한다.

대한항공은 UAM 운항·통제 시스템 개발과 여객·물류 운송서비스사업 모델 연구 등을 수행한다. 현대건설은 UAM 수직 이착륙장인 버티포트(Vertiport)의 구조와 제반시설 설계·시공 기술을 개발하고 버티포트와 육상교통을 연계한 모빌리티 허브 콘셉트를 연구한다.

김포공항에 조성될 SK텔레콤 UAM 이착륙 시설 버티포트 예상도
김포공항에 조성될 SK텔레콤 UAM 이착륙 시설 버티포트 예상도

◇SK텔레콤 컨소시엄, 차별화된 ICT 경쟁력 접목

SK텔레콤·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한국기상산업기술원·한국국토정보공사(이하 SK텔레콤컨소시엄)도 'K-UAM 드림팀'을 결성하고 정부 실증사업 출사표를 던졌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UAM 생태계의 핵심 영역으로 기대를 모으는 운항 시스템, 운항지원정보 분야 실증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컨소시엄 참여기관 및 글로벌 파트너와의 초협력을 통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수준의 역량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UAM 운항 시스템'과 'UAM 교통관리 시스템' 구축에 주력한다. SK텔레콤은 장애물 등 지형정보, 소음, 날씨(기상상황), 전파 품질 등 UAM 운항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 통합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도심 환경에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 또 첨단 이동통신망과 다양한 ICT 서비스 구축·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UAM 항공기의 도심지 저고도(300~600m) 운항을 고려한 5G 및 4G 이동통신 서비스와 UAM의 연계도 시험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과 UAM 교통관리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비행계획을 승인하고 교통 흐름을 표시하며 예상경로를 생성하는 등 운항 데이터를 분석한다. 3개사는 UAM 항공기의 이착륙장인 버티포트(Vertiport) 구축과 보안·안전 관련 지상 운용 관련 실증도 맡는다.

한국국토정보공사와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은 UAM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과 기상정보 관련 운항지원정보제공(SDSP:Supplemental Data Service Provider) 관련 실증을 맡는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세계에서 상용화 준비가 가장 앞서고 저렴한 기체로 평가받는 조비 에비에이션을 파트너로 확보했다는 점도 강점이다.

컨소시엄은 2025년 관광·공공용 UAM을 상용화하는 등 비도심지역 저밀도 사업을 거쳐 도심지역에서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협업을 지속한다. 저밀도 사업은 고층빌딩 등 장애물 및 공역제한 이슈가 적은 인구 비밀집 지역을 대상으로 하며, 도심 상용화 이전에 사회적 수용성을 단계적으로 확보하는 교두보 역할한다. 고흥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 비행항로 구간에 5G 상공망을 구축하는 작업도 시작했다.

LG유플러스 컨소시엄이 부산에서 진행할 예정인 UAM 비행 예상도
LG유플러스 컨소시엄이 부산에서 진행할 예정인 UAM 비행 예상도

◇LG유플러스 컨소시엄, 모빌리티, 전자 역량 집결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 GS칼텍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K-UAM 실증사업에 참여한다.

LG유플러스는 UAM이 안전하게 운행하도록 교통관리시스템과 안정적인 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 UAM의 비행계획과 운항정보를 분석해 항로를 이탈하는지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LG유플러스는 드론 솔루션·서비스 전문기업 파블로항공과 협력해 교통관리시스템을 공동 연구개발 한다.

LG유플러스는 지상 기지국 UAM의 항로에 적합한 이동통신 상공 커버리지를 검증하고, UAM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실증사업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통신품질을 빠르게 확보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LG사이언스파크와 협력해 LG그룹의 배터리, 모터 등 역량을 모아 다가올 UAM 시대를 대비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완성형 MaaS 앱 '카카오 T'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멀티모달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하고, 끊김없는 이동 지원을 위해 자동체크인과 보안검색기능 등을 구현한 버티포트 솔루션 구축을 담당한다.

GS칼텍스는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UAM 버티포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주유소는 도심을 비롯해 전국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고, 천장 공간이 개방되어 비행체가 이착륙하기 용이해 UAM 거점으로 적합하며 버티포트 구축 시 다른 네트워크에 비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제주항공은 항공전문인력과 운항 관련 시스템 등 그동안 축적된 항공운항 노하우를 기반으로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운항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파블로항공은 드론 솔루션·서비스 전문기업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통합관제시스템(PAMNet)을 개발한 노하우를 살려 UAM 통합운항관제시스템을 구축한다.

컨소시엄이 사용할 기체는 영국의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다.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는 전 세계 시장에 1350여 대 이상의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제작 선주문을 받은 글로벌 리딩 UAM 기체 제조사다.

LG유플러스 컨소시엄은 부산광역시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한다. 부산역-이기대-동백섬 등 주요 지점에 버티포트를 구축하고 도심과 연결하는 버티스탑(UAM 터미널)을 만들 계획이다.

롯데 UAM 컨소시엄 조감도
롯데 UAM 컨소시엄 조감도

◇롯데 컨소시엄, UAM 유통·관광 인프라 연계 사업화

롯데 컨소시엄은 롯데렌탈, 롯데건설, 롯데정보통신과 UAM 기체 개발·운항사 민트에어, 배터리 모듈 개발사 모비우스에너지로 연합군을 구성, K-UAM 도전장을 던졌다.

롯데는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 사업에 도전하기 위해 계열사 롯데렌탈, 롯데건설, 롯데정보통신과 UAM 기체 개발·운항사 민트에어, 배터리 모듈 개발사 모비우스에너지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롯데렌탈은 항공과 지상을 연결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운영과 버티포트 시설, 버티포트 운영장비(충전) 등 제반 인프라 구축·운영을 담당한다. 롯데건설은 안정적인 버티포트 구축을 목표로 관련 설계·시공기술을 확보한다. 롯데정보통신은 UAM 컨소시엄의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개발 분야 전반을 맡는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중앙제어'를 인수해 전기 충전기술도 확보한 상태다.

기체는 기체 운항사인 민트에어가 미국 UAM 업체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의 호크4(Hawk4) 기체를 전동화한 5인승 유인기체를 활용해 비행시험을 수행하고 안전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배터리는 모비우스에너지가 공급한다. 가볍고, 순간 출력과 에너지 밀도가 높고, 안전한 배터리를 개발한다. 모비우스에너지는 2023년 3월까지 250㎿급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해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롯데는 실증 사업을 토대로 그룹사가 보유한 유통, 관광 인프라를 기반으로 버티포트를 구축해 UAM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상 모빌리티와 도심항공 모빌리티를 연결하는 통합교통 서비스(TaaS) 형태다. 버스·지하철·택시 또는 개인형 이동체(PM)와 연계가 가능하다.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 장소인 전남 고흥군에서는 롯데렌탈이 투자한 자율주행차를 이용해 UAM 사용자가 지상과 항공 모빌리티로 이어지는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시연할 계획이다. 롯데는 앞으로도 국내외 UAM 관련 우수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