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영향력이 한층 커졌다. 글로벌 TV 시장 부진 속에서도 프리미엄 중심의 OLED TV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유럽에서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 내 OLED TV 판매 점유율(수량 기준)이 처음으로 50%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 32%에 불과했던 점유율이 대폭 상승했다. 옴디아는 올해 55%, 내년 66%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은 지난해 세계 TV 판매량 2억1350만대 중 23%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북미가 22%다. 유럽 소비자는 프리미엄 제품 선호도가 높고 구매력 있는 소비층이 많아 OLED TV 판매도 가장 많이 이뤄진다. 지난해 전 세계 OLED TV 44%인 약 290만대가 유럽 지역에서 팔렸다. 올해는 전년 대비 17% 늘어난 약 340만대가 유럽 지역에서 팔릴 것으로 옴디아는 예측했다.
유럽 OLED TV 시장은 LG가 주도하고 있다. 1분기 기준 유럽 OLED TV 판매 비중은 LG전자 65.8%, 소니 17%, 필립스 11% 순이다. OLED TV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세계 TV용 OLED 패널의 90% 가량을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다. 올 2분기부터는 차세대 TV 패널인 OLED.EX를 전 라인업에 적용하고 있다. OLED.EX는 OLED 화질 핵심인 유기발광 소자에 '중(重)수소 기술'과 '개인화 알고리즘'을 적용, 화면 밝기(휘도)를 기존 대비 30% 개선했다.
하반기에도 유럽 시장 중심으로 OLED TV가 확대될 전망이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경기 영향을 덜 받는 고소득 소비자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견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1월 카타르 월드컵은 축구에 관심 많은 유럽 TV 판매량 반등을 견인할 수 있다.
아마존 프라임데이, 블랙프라이데이 등을 앞두고 상반기 TV 판매가 부진했던 유통업체나 제조사가 OLED 등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더욱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옴디아는 올해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 판매량을 기존 409만대에서 470만대로 약 15% 상향 조정했다. 1500달러 이상 TV 시장 내 OLED 매출 점유율도 기존 39.8%에서 44%로 확대될 전망이다.
연간 OLED TV 판매량은 800만대로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글로벌 OLED TV 판매량은 지난해 650만대에서 올해 800만대, 내년에 9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옴디아는 내다봤다.
[유럽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 판매 점유율]
자료 : 옴디아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