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영이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초심회복의 정명석과 마찬가지로, 배우로서의 초심을 새롭게 다지며 더욱 다양한 매력으로 다가설 것을 다짐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다이아만티노 압구정에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마무리한 배우 강기영과 만났다.
강기영은 2009년 연극 '나쁜자석'으로 데뷔한 13년차 배우로, 3년만의 복귀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시니어변호사 정명석 캐릭터와 함께 국민적인 호감남으로 등극함과 동시에, 기존의 코믹캐릭터 이상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일 수 있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강기영은 인터뷰동안 유머러스한 성격과 함께, 드라마 속 이야기는 물론 이를 통해 깨달은 배우로서의 관점들을 진중하게 이야기하며 취재진을 집중시켰다.
-이번 '우영우'를 통해 코믹 감초배우에서 정제된 캐릭터까지 스펙트럼을 넓혔다. 출연결정 또한 그를 염두에 둔 것인지?
▲촬영해둔 영화들의 개봉이 연기되는 와중에 안해봤던 역할을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느낌의 드라마로 역할이 훌륭했기에 무조건 해보고 싶었을 따름이다.
대본 볼 때부터 현장까지 정말 좋았다. 잘될 줄은 알았지만 물론 이정도일줄은 몰랐다.
-강기영 특유의 애드리브가 이번 '우영우'에서도 상당히 주목받았다. 얼마나 반영됐나?
▲평소 대사공백을 메우고자 애드리브를 많이 하는 편인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사람들의 기대까지 더해짐을 알게 됐다.
비교적 많은 애드리브가 방송에 담겼다.배우로서 돋보이는 것보다 캐릭터로서 뱉어지는 내용이 잘 받아들여져 기쁘다.
-강기영 표 감칠맛 연기의 비결?
▲재밌는 연기 자체는 '강기영 안의 성격'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제 스스로 성격이 그런 편이라는 것이다. 캐릭터 대신 현실 강기영이 튀어나올까봐 움찔하긴 한다.(웃음)
-극 중 우영우와 상호 발전하는 정명석처럼, 배우 강기영에게 그러한 멘토가 있나?
▲케미가 잘 맞는 동료배우를 만나면 저도 모르게 흥이 난다. 제게는 저를 북돋워주는 조정석 형과 함께, 연극무대에서 함께 한 박훈배우가 있다.
특히 박훈 배우는 끊임없는 칭찬으로 저를 리드해줬다. '칭찬은 기영이를 춤추게 한다'라고나 할까.(웃음)
-'우영우' 정명석 역은 기존 배역보다 상당히 서사가 깊었다. 그에 따른 연기관 변화가 있는지?
▲우영우에게 영향을 주는 멘토캐릭터로서 이야기를 끌고가는 것이 즐거웠다. 그 속에서 다양한 캐릭터 욕심이 더욱 생겼다.
또한 스스로의 기본기와 자세를 가다듬게 됐다. 대학때 배우는 기초연습을 사회나오면서 잃어버리곤 하는데, 이번 정명석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자세부터 발성까지 스스로를 돌아보며 재정비하게 됐다.
-'우영우'가 배우로서의 초심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인지?
▲맞다. 과거라면 비현실적 인기에 붕 떠있었을 텐데, 요즘엔 평정심을 갖는 게 중요함을 느끼고 있다. 관심을 주신 만큼 초심을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명석 연기로 남은 인간적 습관?
▲촬영 전 30분 스트레칭 등 루틴이 생겼다. tvN 'RUN'(런) 출연 직후 몸이 안좋아져서 비틀어진 몸을 맞춰갔듯, 연기하는 습관들이나 자세도 하나하나씩 맞춰가고 있다.
-'우영우'로 몸값을 높인만큼, 부담이 꽤 될 것 같다. 어떤지?
▲솔직히 부담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우영우를 통해 강기영이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을 더욱 명확히 보여줬다는 데 만족한다.
이후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아니어도 신선한 도전을 거듭하며 배우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노력할 것이다.
-차기작 계획은?
▲도전할 수 있는 캐릭터가 더 들어오면 그때그때 전념하고 싶다. 가리지 않을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