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콘 2022 LA'는 K-팝뿐만 아니라 댄스, 드라마, 뷰티, 푸드와 문화 콘퍼런스·마케팅 서밋 등 K-컬처를 총망라한 글로벌 행사로 거듭났다.
케이콘은 K-팝 위주 콘서트에 기업과 서비스 부스 등 컨벤션 행사를 병행하는 종합 K-컬처 페스티벌이다. 2012년 미국 어바인에서 시작한 케이콘은 시작부터 글로벌 행사였다. 이후 미국에서는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 등에서 코노라19 팬데믹 직전까지 총 11번 개최됐다. 관객도 첫해 1만명에서 2019년 LA 공연에만 10만3000명으로 7년 만에 10배 이상 수직 상승했다.
케이콘은 한 공간에서 K-팝을 비롯해 다양한 K-콘텐츠와 한류, 문화를 두루 경험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글로벌 행사다. 올해는 영화 '기생충' '미나리', 드라마 '오징어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방탄소년단(BTS)·블랙핑크로 대표되는 높아진 K-콘텐츠 위상을 고려해 보다 진화했다.
안젤라 킬로렌 CJ ENM 아메리카 대표는 “올해 케이콘은 K-팝 팬 기대치를 충족하는 것에서 나아가 한국에 있는 다양한 문화 기회를 케이콘 현장에서 즐기고 체험할 수 있게 준비했다”며 “K-팝 아티스트와 팬미팅,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감상하고 한식을 먹어볼 기회, 서울 명동에서 할 수 있는 뷰티·패션 쇼핑 경험 등을 두루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CJ ENM은 지난 10년간 케이콘과 언택트 케이콘 '케이콘택트'를 개최하며 쌓은 빅데이터 분석결과를 참고해 행사를 마련했다. 2019년 케이콘 참가자 85% 이상이 K-팝을 통해 스킨케어 등 화장품과 음식, 패션 등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답할 만큼 K-팝과 함께 연관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다변화된 케이콘 관객에도 주목했다. CJ ENM은 다양한 연령대와 성별·인종과 문화가 혼재된 케이콘 관객에 최상의 K-컬처 경험을 제공하는 데 케이콘 2022 LA 행사 중점을 뒀다.
케이콘은 초기 여성 위주에서 남성의 참여가 늘어났고 주로 아시아인에게 인기가 많았지만 전체 참여 규모가 점차 확대되며 히스패닉·아프리카계 미국인 등 다양한 인종 비중도 늘어났다. 케이콘 핵심 타깃 K-팝을 소비하는 핵심층인 18~24세 이외에도 다양한 연령대 참여도 증가했다. 10년간 지속된 행사를 여러 번 찾은 팬들의 나이가 자연스럽게 들어간 데 따른 영향이다.
킬로렌 대표는 “케이콘은 한국에서 잘돼서 해외에 진출한 다른 콘텐츠나 공연·이벤트와 달리 세계 1위 음악시장 미국에서 시작한 처음부터 글로벌을 겨냥한 이벤트”라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 만에 10주년 행사를 미국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10주년을 맞이한 케이콘 역사와 함께 K-팝 등 한류 지표도 지속 성장하고 있다. 케이콘 초기 K-팝 관련 트위터 언급량이 연간 4200만개 수준이었다면 2019년에는 78억개로 늘어났고 2012년 6개에 불과했던 미국 내 K-팝 콘서트투어가 2019년 20개로 확대됐다. K-콘텐츠 수출액은 2013년 59억달러에서 2021년 119억달러로 증가했다.
김숙영 캘리포니아주립대 LA캠퍼스 교수는 “영어가사로 모두가 따라부르게 만든 방탄소년단(BTS) '다이너마이트' 성공을 기점으로 K-팝은 미국 내 서브컬처에서 주류 문화로 올라섰다”며 “K-팝을 소비하는 세대가 10~30대라는 점에서 향후 10년 이상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BTS 공백기를 다른 아티스트가 해소할 수 있을지에 지속성이 달렸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