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콘 2022 LA]음악·드라마·뷰티·푸드 등 'K-컬처' 한곳에

안젤라 킬로렌 CJ ENM 아메리카 대표(가운데)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LA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웰컴브리핑에서 케이콘 10년 역사와 올해 행사 특징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은 박찬욱 CJ ENM CP, 오른쪽은 김현수 CJ ENM 음악콘텐츠본부장.
안젤라 킬로렌 CJ ENM 아메리카 대표(가운데)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LA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웰컴브리핑에서 케이콘 10년 역사와 올해 행사 특징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은 박찬욱 CJ ENM CP, 오른쪽은 김현수 CJ ENM 음악콘텐츠본부장.

'케이콘 2022 LA'는 K-팝뿐만 아니라 댄스, 드라마, 뷰티, 푸드와 문화 콘퍼런스·마케팅 서밋 등 K-컬처를 총망라한 글로벌 행사로 거듭났다.

케이콘은 K-팝 위주 콘서트에 기업과 서비스 부스 등 컨벤션 행사를 병행하는 종합 K-컬처 페스티벌이다. 2012년 미국 어바인에서 시작한 케이콘은 시작부터 글로벌 행사였다. 이후 미국에서는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 등에서 코노라19 팬데믹 직전까지 총 11번 개최됐다. 관객도 첫해 1만명에서 2019년 LA 공연에만 10만3000명으로 7년 만에 10배 이상 수직 상승했다.

케이콘은 한 공간에서 K-팝을 비롯해 다양한 K-콘텐츠와 한류, 문화를 두루 경험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글로벌 행사다. 올해는 영화 '기생충' '미나리', 드라마 '오징어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방탄소년단(BTS)·블랙핑크로 대표되는 높아진 K-콘텐츠 위상을 고려해 보다 진화했다.

안젤라 킬로렌 CJ ENM 아메리카 대표는 “올해 케이콘은 K-팝 팬 기대치를 충족하는 것에서 나아가 한국에 있는 다양한 문화 기회를 케이콘 현장에서 즐기고 체험할 수 있게 준비했다”며 “K-팝 아티스트와 팬미팅,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감상하고 한식을 먹어볼 기회, 서울 명동에서 할 수 있는 뷰티·패션 쇼핑 경험 등을 두루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CJ ENM은 지난 10년간 케이콘과 언택트 케이콘 '케이콘택트'를 개최하며 쌓은 빅데이터 분석결과를 참고해 행사를 마련했다. 2019년 케이콘 참가자 85% 이상이 K-팝을 통해 스킨케어 등 화장품과 음식, 패션 등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답할 만큼 K-팝과 함께 연관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19~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LA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케이콘 2022 LA 컨벤션 행사장 내 밋앤그릿존에 관람객들이 몰려있다.
19~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LA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케이콘 2022 LA 컨벤션 행사장 내 밋앤그릿존에 관람객들이 몰려있다.

다변화된 케이콘 관객에도 주목했다. CJ ENM은 다양한 연령대와 성별·인종과 문화가 혼재된 케이콘 관객에 최상의 K-컬처 경험을 제공하는 데 케이콘 2022 LA 행사 중점을 뒀다.

케이콘은 초기 여성 위주에서 남성의 참여가 늘어났고 주로 아시아인에게 인기가 많았지만 전체 참여 규모가 점차 확대되며 히스패닉·아프리카계 미국인 등 다양한 인종 비중도 늘어났다. 케이콘 핵심 타깃 K-팝을 소비하는 핵심층인 18~24세 이외에도 다양한 연령대 참여도 증가했다. 10년간 지속된 행사를 여러 번 찾은 팬들의 나이가 자연스럽게 들어간 데 따른 영향이다.

킬로렌 대표는 “케이콘은 한국에서 잘돼서 해외에 진출한 다른 콘텐츠나 공연·이벤트와 달리 세계 1위 음악시장 미국에서 시작한 처음부터 글로벌을 겨냥한 이벤트”라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 만에 10주년 행사를 미국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10주년을 맞이한 케이콘 역사와 함께 K-팝 등 한류 지표도 지속 성장하고 있다. 케이콘 초기 K-팝 관련 트위터 언급량이 연간 4200만개 수준이었다면 2019년에는 78억개로 늘어났고 2012년 6개에 불과했던 미국 내 K-팝 콘서트투어가 2019년 20개로 확대됐다. K-콘텐츠 수출액은 2013년 59억달러에서 2021년 119억달러로 증가했다.

김숙영 캘리포니아주립대 LA캠퍼스 교수는 “영어가사로 모두가 따라부르게 만든 방탄소년단(BTS) '다이너마이트' 성공을 기점으로 K-팝은 미국 내 서브컬처에서 주류 문화로 올라섰다”며 “K-팝을 소비하는 세대가 10~30대라는 점에서 향후 10년 이상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BTS 공백기를 다른 아티스트가 해소할 수 있을지에 지속성이 달렸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