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놀이공원에 설치된 높이 12m의 자이언트 슬라이드가 재개장한지 하루도 되지 않아 폐쇄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폭스2 디트로이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벨아일공원은 지난 19일 대형 미끄럼틀 운영을 개시했다가 단 수 시간만에 중단했다. 빠른 속도에 탑승자들이 나뒹굴면서 안전 문제가 대두됐기 때문이다.
올라가는 계단만 80개, 6개 곡선코스를 갖춘 높이 12m의 이 대형 미끄럼틀은 1967년부터 공원에 있던 유서 깊은 놀이기구다. 1회 이용료는 1달러(약 1300원)로, 신장이 48인치(122cm) 이상이면 누구나 탈 수 있다.
특히 이날은 코로나19로 폐쇄됐다가 2년 만에 운행을 재개한 덕에 수많은 이용자가 몰렸다.
그러나 이 미끄럼틀은 운영을 재개한 지 하루 만에 폐쇄됐다. 이용객들이 안내자의 지시에 따라 커다란 자루로 들어가 상체를 앞으로 숙인 채 탔음에도 미끄럼틀에서 내려오는 속도가 너무 빨랐던 것이다.
이날 이용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을 보면 하강 속도가 너무 빠른 나머지 곡선 구간에서 사람들이 공중에 붕 떴다가 내팽개쳐진다. 일부는 속도를 주체하지 못하고 앞으로 엎어지기도 한다.
폭스2에 따르면 이날 미끄럼틀을 이용한 사람은 약 400여 명이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나오지 않았으나 혹시 모를 사고를 우려해 미끄럼틀은 결국 개장 첫날 임시 폐쇄됐다. 운영사는 미끄럼틀에 약간의 물을 뿌려 속도를 낮출 것이라며 26일부터 운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