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300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미국 애리조나 반도체 공장 투자를 확정했다.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 2개를 구축한다. 인텔은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협력해 투자자금을 조성하고, 2025년까지 반도체 공장을 완공한다. 인텔은 24일 글로벌 자산관리 업체 브룩필드와 '애리조나 반도체 공장 공동 자금 조성 프로그램'(SCIP)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SCIP는 애리조나 반도체 공장 신설을 위한 300억달러의 투자자금을 조성한다. 인텔은 지난해 3월 200억달러를 투입, 2개의 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착공했으며, 오는 2025년에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은 인텔의 대규모 투자 비용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인텔은 SCIP를 통해 애리조나 공장 조성 비용의 51%를 조달하고, 브룩필드는 49% 비용을 자금으로 제공한다. 인텔은 애리조나를 시작으로 신설 공장의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재무 구조를 건전하게 유지한다.
인텔은 반도체 역량 강화를 위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에 재진입했다. 지난해 3월 파운드리 시장 진입 후 글로벌 반도체 거점을 빠르게 늘려 가고 있다. 애리조나 공장은 인텔의 글로벌 파운드리 서비스를 위한 주요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이 발표한 '종합반도체기업(DM) 2.0' 비전의 한 축을 맡게 된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반도체는 자본 집약적 산업의 하나이며, 인텔은 SCIP를 통해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고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이면서 탄력적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게됐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애리조나와 함께 미국 오하이오, 독일, 아일랜드 등 세계 여러 지역에 반도체 제조 시설을 짓거나 생산 시설을 확장하고 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