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가 건강기능식품으로 사업을 넓힌다.
비대면 진료 서비스 '올라케어'를 운영하는 블루앤트는 9월 자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브랜드 '올라잇'을 선보인다. '멀티비타민과 미네랄' '루테인' '칼슘과 마그네슘' '프로바이오틱스' '히알루론산' '프로폴리스' 등 6종을 시작으로 종류를 확장할 계획이다. 비대면 진료 업체가 자체 브랜드로 건기식을 출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올라케어 안에서 환자 정보를 토대로 맞춤형 건기식을 제안하는 형태다. 예를 들어 임신부에게 마그네슘을, 감기 진료를 본 환자에게는 비타민 등을 추천하는 것이다. 블루앤트 관계자는 “20~30대 여성 비중이 높은 비대면 진료 사용경험 고객 데이터와 최근 MZ세대 건강관리 트렌드를 반영해 자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시작한다”면서 “질 좋은 주원료 성분과 전문 약사가 성분 함량을 배합, 설계해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라케어에 앞서 굿닥은 앱 내에서 따로 마켓을 운영하며 외부 사업자 건기식을 판매 중이다. 비대면 진료 1위 사업자인 닥터나우도 장기적으로 건기식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면 진료 업계가 건기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서다. 비대면 진료 업체들은 대부분 진료 중개 서비스에서 수익을 내고 있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안에 개원의를 유치하는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의료광고도 매우 엄격한 규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중개 서비스 자체에서 수익을 얻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건기식은 온라인 판매도 가능하고 시장도 커지고 있어서 비대면 진료 업체들이 필수적으로 갖추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진료 제도화가 본격화한 가운데, 메인 서비스는 진료 중개에 두고 실제 수익은 건기식 등 부대사업으로 올리는 형태로 비즈니스 구조가 진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국내 건기식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17년 4조1000억원이던 국내 건기식 시장은 지난해 5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헬스케어 서비스와 건기식 사업은 시너지가 확인되고 있다. 캐시워크를 운영하는 넛지헬스케어에 따르면 이 회사 자체 건기식 브랜드 '키토선생'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05% 올랐다. 회사 측은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 등 보상을 주는 건강관리 서비스와 저당·저탄수화물 건기식 사업이 상승효과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