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민영화 20주년]국민 통신기업 넘어 디지코로 성장

1981년 12월 한국전기통신공사 출범 현판식
1981년 12월 한국전기통신공사 출범 현판식

KT는 2002년 민영화 이후 초고속인터넷과 이동통신, IPTV, 위성방송통신 등 분야에서 시장을 주도하고 성과를 내왔다. 이제 통신기업을 넘어 글로벌 디지털플랫폼(디지코) 컴퍼니로 도약하며, 디지털 혁신기술로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 시키는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목표다.

[KT 민영화 20주년]국민 통신기업 넘어 디지코로 성장

KT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이해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고 산업을 혁신하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고, 미래를 준비한다.

2002년 8월 완전 민영화 이후 2003년 진행된 KT 주주총회
2002년 8월 완전 민영화 이후 2003년 진행된 KT 주주총회

◇2002년 민영 'KT'로 재탄생

KT의 출발선은 1981년 12월 출범한 한국전기통신공사다. KT는 2001년 사명을 기존 한국통신에서 'KT'로 변경한 데 이어 2002년 8월 민간기업으로서 첫 주주총회를 열고, 완전 민영화를 선포한다.

이후 KT는 유무선 인프라 고도화에 주력했다. KT는 2002년 13Mbps급 VDSL을 국내 최초 상용화했다.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000만명 돌파에 핵심 역할을 하며, 한국이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으로 도약하는 초석을 닦았다. 전자상거래, 디지털 콘텐츠, 온라인 게임 등 인터넷 기반의 비즈니스들이 새롭게 탄생했다.

KT는 2007년 광케이블 기반(FTTH) 100Mbps 속도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IPTV 등 대용량 미디어 인프라 고도화를 앞당겼다. 이후 2014년에는 국내 최초 기가인터넷 상용화, 2018년에는 10기가급 인터넷을 상용화했다.

초고속 통신망을 통해 고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게 되면서 KT는 2008년 인터넷망을 이용한 실시간 TV 개념을 도입해 IPTV를 상용화했다.

IPTV는 실시간·양방향성을 기반으로 영상 콘텐츠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촉발했다. 방송·영화·애니메이션·광고로 구성된 국내 영상 콘텐츠 시장은 2009년 약 21조원에서 2020년 43조원 규모로 2배 이상 성장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KT 기가인터넷 1호 가입자
KT 기가인터넷 1호 가입자

◇스마트폰 혁명 주도

KT는 2009년 국내 최초 아이폰을 도입하면서 본격적인 스마트 혁명에 시동을 걸었다. 아이폰 도입과 스마트 혁명은 무선데이터 이용의 폭발적인 증가를 가져왔다.

KT는 2009년 무선데이터 요금을 88% 인하하고, 2010년에는 3G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는 스마트폰 대중화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KT는 2012년 1월 롱텀에벌루션(LTE)을 서울지역에서 처음 상용화한 이후 2015년 음성무제한 기반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출시해 국민의 데이터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앞장섰다.

KT엔지니어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한 이동식 기지국을 구축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KT엔지니어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한 이동식 기지국을 구축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5G 상용화에 있어서도 KT의 역할을 빼놓을 수없다. KT는 MWC 2015에서 5G 비전을 선포하고, 세계 최초의 상용화 계획을 발표해 글로벌 시장에서 5G 리더십을 확보해 나갔다. 이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에 이어, 2019년 4월 상용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KT는 2019년 4월 3일 5G를 상용화 했다. 독도에서 KT직원들이 5G 망을 테스트하고 있다.
KT는 2019년 4월 3일 5G를 상용화 했다. 독도에서 KT직원들이 5G 망을 테스트하고 있다.

KT는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들이 이끌던 AI 스피커 시장에서도 출사표를 던져 성과를 달성했다. KT가 2017년 첫 선을 보인 AI 스피커 '기가지니'는 IPTV 셋톱박스 기능을 탑재해 활용도를 높인 결과, 2021년 가입자 300만명을 돌파했다.

◇텔코 넘어 디지코로

KT는 2020년 구현모 대표 취임 이후 차별화된 네트워크와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의 삶과 다른 산업의 혁신을 선도하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 청사진을 제시했다.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 역량을 접목해 고객 중심 플랫폼으로 혁신을 시작했다. 미디어콘텐츠, 금융, 커머스, 헬스케어, 부동산, AI, 로봇, 클라우드를 핵심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을 시작했다.

KT는 같은 해 'KT 엔터프라이즈' 기업사업(B2B) 브랜드를 공개하며 B2B DX를 본격 지원하기 시작했다. 2021년부터 AI콘택트센터(AICC) 시장을 정조준 하면서 금융, 외식, 유통, 정부·지자체 등 AI 활용을 높이고 있다. AI 활용에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HAC 인프라를 제공, 기업의 AI 혁신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KT는 뉴미디어분야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냈다. 2021년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스튜디오지니를 합병하고, 스토리위즈, 올레TV, 스카이라이프 등과 연계사업을 강화했다. 그결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역대급 흥행으로 결실을 맺었다.

KT 디지코사업 성과는 실적과 주가로 결실을 입증했다. 2022년 상반기 연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12조5899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 8월에는 시가총액이 9년만에 10조원을 돌파했다.

KT는 B2B, 미디어, 금융 등 각 사업분야가 독립적으로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하도록 지주형 회사로 전환을 검토한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디지코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사업 확대와 효과적인 기업구조 전환을 지속할 방침이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