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탐사 '아르테미스 1호' 엔진 결함으로 발사 연기…내달 2일 재시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 39B 발사대에 기립한 ‘아르테미스’ 로켓 우주 발사 시스템과 오리온 캡슐.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 39B 발사대에 기립한 ‘아르테미스’ 로켓 우주 발사 시스템과 오리온 캡슐.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미 항공우주국(NASA, 이하 나사)이 주도하는 한 다국적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Artemis)의 첫 로켓 발사가 내달 2일(현지시간) 재시도된다.

한국 시각으로 전날 오후 9시 33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 예정이었던 ‘아르테미스 1호’는 발사 2분 전 연기가 결정됐다.

마이크 새러핀 나사 아르테미스 미션 매니저는 이날 발사 연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로켓 엔진의 문제점을 48~72시간 이내에 해결한다면 나흘 후인 내달 2일에 재발사가 확실할 것”이라며 “로켓은 여전히 발사 카운트다운 배치 상태에 있다”고 설명했다. 발사대에서 로켓을 내리는 것은 최소 수주 이상 발사를 못 한다는 것을 뜻한다.

아르테미스에 사용되는 로켓은 나사가 제작한 추진체 중 가장 강력한 추력을 가진 대형 로켓 ‘우주 발사 시스템’(SLS). 여기에 인간이 탑승하는 캡슐 ‘오리온’이 결합된다. 인간 대신 마네킹을 태운 무인 임무 ‘아르테미스 1호’는 42일간 임무를 수행하고 10월 10일 귀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엔진 결함으로 이날 발사는 연기됐다. 직접적인 원인은 로켓의 4개 메인 엔진 가운데 세 번째 엔진의 냉각 문제다. 세번째 엔진이 필요한 온도까지 충분히 냉각이 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초저온 액체 수소와 액체 산소 등 연로를 엔진으로 주입하지 못했다는 것이 나사의 설명이다. 또한 기상 악화까지 겹쳐 보완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새러핀 매니저는 "SLS가 나사가 지금까지 만든 가장 강력한 로켓이란 점을 감안하면 발사 연기는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새로운 기술을 테스트하는 과정의 일부"라며 이날 발사 실패가 SLS와 오리온을 우주로 보내는 것을 막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사의 창은 현지 시각으로 낮 12시 48분부터 두 시간 동안 열린다. 여기에서도 결함이 발견되면 5일 혹은 10월로 미뤄질 수 있다.

아르테미스 1호는 임무의 전체 일정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발사가 성공해야 2024년 2호인 유인 비행과 2025년 3호인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로 구성된 달 착륙이 순차 진행된다.

한편, ‘아르테미스 약정’에는 21개국이 참여 중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5월 아르테미스 약정 10번째 참여국이 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