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상반기 세계 반도체 인수합병(M&A) 총액이 206억달러(약 27조7173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182억달러(약 24조4881억원)에 비해 약 13% 증가했다. 다만 올해 반도체 M&A 규모는 연평균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상반기에 이뤄진 '빅 딜' 4건이 M&A 금액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장 규모가 큰 거래는 중국 국부펀드 컨소시엄의 칭화유니그룹 인수로 94억4900만달러(약 12조7155억원) 규모다.
칭화유니는 시진핑 중국 주석이 졸업한 칭화대가 설립한 반도체 회사다. '반도체 굴기' 실현을 위해 각종 인수로 몸집을 불렸지만 30조원이 넘는 부채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 7월 파산 절차를 밟은 후 중국 정부와 관련된 펀드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올해 4월 대금 납부가 완료됐다.
칭화유니 자회사 창장메모리(YMTC)는 지난달 232단 3D 낸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히는 등 한국과 메모리 격차를 좁히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으로 규모가 큰 M&A는 인텔의 이스라엘 파운드리 타워 인수다. 인텔은 지난 2월 타워를 54억달러(약 7조2543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텔 파운드리 사업 확대 일환이다. 타워는 세계 8위 파운드리 업체다.
IC인사이츠는 내년 2월 최종 지분 매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3위는 미국 맥스리니어의 대만 실리콘모션 인수다. 규모는 38억달러(약 5조1034억원)다. 맥스리니어는 광대역 통신용 칩 전문 회사다. 실리콘모션이 주력으로 하는 낸드플래시 컨트롤러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AMD의 네트워킹 칩·소프트웨어 스타트업 펜산도 인수가 네 번째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 4월 19억달러(약 2조5517억원)에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AMD가 프로그래머블(FPGA) 반도체 기업 자일링스 인수를 완료한지 두 달만이다. 펜산도가 강점을 지닌 데이터센터 사업 경쟁력 강화 행보다.
14개월 만에 절차가 완료된 자일링스 인수는 최종 대금이 498억달러(약 66조8913억원)로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M&A 거래를 기록했다.
IC인사이츠는 올해 세계 반도체 M&A 총액이 지난해 규모 227억달러(약 30조4724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사상 최대를 기록한 2020년을 제외한 연평균 290억달러(약 38조9296억원)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에는 자일링스 인수와 더불어 현재는 철회된 엔비디아의 영국 ARM 인수 발표가 포함되며 이례적으로 높은 M&A 총액 1179억달러(약 158조2335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세계 반도체 업계 M&A '빅 딜'
자료 : IC인사이츠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