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병역논의, 본격 물 위로…대체복무 가닥 속 팬·대중 '현실성' 집중

글로벌 슈퍼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별 병역사항과 관련한 실질적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주체별로 다양한 주장들이 제기되며 여전한 진통이 거듭되고 있다.

소위 'BTS 병역법'이라는 수식어로 전개되는 이 논의의 대표적 쟁점과 방향은 무엇일까?



우선 정계에서는 현재 병역법상 병역특례 조항을 적용, 34개월 예술·체육요원 편입을 통한 특례복무 쪽으로 의견을 합쳐나가고 있다.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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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예술·체육요원 편입의 조건이 순수예술·스포츠선수들의 국제대회 입상을 통한 '국위 선양'이라는 점에서, 현재의 K팝 위상을 위치시킨 방탄소년단인 만큼 그를 적용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2030 부산 국제엑스포 유치와 관련된 홍보대사의 자격으로 활동하도록 함으로써 그를 충족시키자는 구체적인 방안까지 접근한 모습이다.

물론 그에 대한 반발도 있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등의 해외수상이나 문화방면 대통령특사나 유엔연설 등 글로벌 슈퍼그룹으로서의 분명한 존재감을 가지지만, 대중예술계 측면에서 예술 체육요원이 될 '국위 선양'의 조건을 명확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추진하면 '대중예술인 특례'가 아닌 '방탄소년단 특례'라는 차별적인 적용 또는 아이돌 그룹들 가운데서의 악용사례가 가능하게 된다는 점이 그것이다.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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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병역문제 논의가 장기화한 것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내는 한편, 대체복무·일반입대 등 각자 의견을 내세우며 설득해가는 모습이다.

대체복무 찬성자들은 이들의 대외적 활동 연한이 보장된다는 점을 크게 본다. 사회복무요원이나 일반입대 등 대외활동에 제약이 큰 병역조건보다는 특기에 걸맞은 직무나 특례수행으로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공동의 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데 핵심을 둔다. 그와 함께 이들의 활동내용들을 꾸준히 지켜갈 수 있다는 팬심도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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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입대 찬성자들은 이런 논의가 장기화에 지친 골수팬들이 다수다. 34개월간 국가 활동에 묶여있기보다는 18~20개월 수준의 일반병 입대가 시간상으로도 빠르고, 유연한 그룹 활동에 따른 공백 최소화와 함께 군 복무 기간이어도 팬심은 그리 바뀌지 않을 만큼 단단히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여론전으로 있을 수 있는 이미지 하락을 하루빨리 봉합하자는 뜻이 강하다.

음악산업계는 정부와 국회에서의 이러한 논의가 늦으나마 추진되고 있음에 고무된 모습이다. 국제대회 입상과 함께 병역특례를 받았던 순수예술계와는 달리 차별받던 대중예술계의 병역사항이 방탄소년단을 예시로 점차 동등한 입장까지 비칠 수 있다는 데 환영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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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산업기능요원에 적용되는 병역특례가 실제 입대보다 길지만, 그만큼의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중예술계 차원에서 중요한 지속적인 영향력과 관심도 확대 기회를 갖고 갈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바라본다.

이렇듯 정부와 산업계, 팬들 사이의 주장 속에서 '방탄소년단 병역문제'는 여전히 다양한 시각들이 존재한다. 이 가운데 가장 설득력 있게 접근되는 부분은 '대체복무'다.

상대적으로 긴 복무 기간과 함께 국가나 소속사에 매여지는 것 아니냐는 반대주장이 존재하지만, 일반적인 산업체 병역특례가 그렇듯 그만큼 활동상의 실익이 크다는 점이 있다. 그렇기에 정부 국회나 산업계 일각에서 중점추진하고 있으며, 팬 일각에서도 설득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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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기에 따르는 설득 노력과 근거가 더욱 중요해진다. '방탄 특례'라는 오명을 받지 않도록 다수의 대중을 설득할만한 근거와 함께, 논란에 따른 이미지 소비와 팬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명확한 표준기준이 복무형태보다 더 중요하다.

방탄소년단이 받은 화관문화훈장과 같은 훈·포장을 기준으로 둔다면 가장 좋지만, 훈·포장 수여기준이 특별공적이 아니라면 해당 분야 15년 이상 활동이 전제되는 상황에서 일반적인 아티스트들 차원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기에 오히려 더 큰 반발과 역차별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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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통령특사나 국제기구 연설 등의 기준은 상시성을 지니지 않는다는 점이, 빌보드나 그래미 등의 수상은 전문성만큼이나 마케팅 여하에 따른 인기도와 상업성이 더해지는 시상기준이 공정성을 담보하지는 않기에, 표준으로 보기는 어렵다.

현실적으로는 음악산업계와 국회 등 전문집단과 대중견해를 종합한 개방형 특별기구와 함께 훈·포장 수위에 버금가는 대외공적 심사체계를 마련하는 방안이 적절하다고 보인다.

방탄소년단의 병역문제는 그들이 K팝의 글로벌 트렌드화를 상징해온 것만큼, 단순히 병역 차원을 넘어 정부와 산업계, 대중을 잇는 새로운 공감대 형성의 논제를 던져준 사례로 주목된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