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7일 공개하는 아이폰14에 한국 부품이 대거 탑재됐다. 카메라, 디스플레이 등 핵심 스펙을 개선하면서 핵심 부품 메인 공급사에 모두 한국 기업이 선정됐기 때문이다. 애플이 전작 대비 출하량 목표치를 높이면서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계 실적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애플은 오는 7일(현지시간) 아이폰14 신제품 발표 행사를 개최한다. 아이폰14는 아이폰14(6.1인치), 14플러스(6.7인치), 프로(6.1인치), 프로맥스(6.7인치) 등 4가지 종류가 출시된다. 애플은 아이폰6S 이후 7년 만에 카메라 화소 수를 4배 늘린 4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다. 후면카메라 핵심 공급 기업은 LG이노텍이다. 전체 후면카메라의 70% 이상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아이폰14에 처음으로 전면 카메라도 공급한다. 카메라 화소 수가 크게 개선되면서 카메라 모듈 단가도 전작 대비 30% 이상 올라간 것으로 파악된다.
아이폰13 최상위 모델에 적용한 비행시간거리(ToF) 3D센싱 모듈도 아이폰14 전체 기종으로 확대된다. 애플 카메라 검사장비 기업 하이비젼시스템은 카메라 성능이 개선되면서 장비 교체 수요도 커졌다. 하이비젼시스템은 아이폰 카메라 모듈 3D 비전 검사장비를 다수 공급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에서도 한국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프로 제품군은 저온 다결정 산화물(LTPO) 방식 박막트랜지스터(TFT)를 적용한다. 하위 라인업에는 저온 다결정실리콘(LTPS) 방식 TFT가 적용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4에 역대 가장 많은 물량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한다. 7000만대를 웃돌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 패널을 공급한다. 프리미엄 제품군인 아이폰14프로와 프로맥스 물량이 절반을 웃돌면서 LTPO TFT 방식 패널 공급 비중이 높아졌다.
아이폰14 최상위 모델에는 'M자 탈모'로 불린 노치 디자인이 사라지는 등 디자인이 혁신됐다. 화면 주사율은 120㎐를 지원한다. 하위모델은 LG디스플레이, 중국 BOE 등이 패널을 공급한다.
OLED 핵심 재료도 한국 기업이 공급한다. 덕산네오룩스, 삼성SDI, 솔루스첨단소재 등이 공급사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디스플레이용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은 비에이치와 영풍전자가 공급한다. 비에이치 물량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제품 성능이 고도화되면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탑재량도 늘었다. 삼성전기가 일본 무라타 등과 애플에 MLCC를 공급한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