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업에서 직접 강사를 투입, 시스템 반도체 설계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사업이 효과를 보고 있다. 현장에 투입 가능한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반도체 인력 양성' 방법론으로 주목받는다.
시스템반도체설계지원센터는 지난 2일 오후 경기기업성장센터에서 '취업연계형 설계전문 교육 2기 수료식'을 열었다. 총 42명이 10주간 반도체 설계 전문 교육을 완료했다. 교육 프로그램은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으로 국가 핵심 산업인 반도체 분야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이어 올해 두번째로 20여개 대학에서 140여명이 지원하는 등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42명 학생은 반도체 기초 지식 수립 과정인 교양 수업부터 설계 과정에 대한 이론과 반도체 설계자동화(EDA) 툴 기본 교육을 받았다. 이어 4주간 심화 과정으로 반도체 설계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 반도체 설계에 참여하는 팀 프로젝트도 추진했다. 이날 수료식에 앞서 9개 팀이 실제 학생들이 직접 설계한 성과물을 토대로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소속 전문가가 평가하는 발표회도 진행했다.
프로그램에는 에이디테크놀로지, 코아시아, 에이직랜드, 가온칩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디자인하우스가 교육에 참여했다. 반도체 설계 현장에서 뛰고 있는 임원과 수석급 엔지니어가 직접 강사로 참여, 학생들에게 반도체 설계에 필요한 전문 지식을 가르쳤다. 실리콘마이터스, 이디앤씨, 지멘스EDA 등 기업과 성균관대, 이화여대, 자동차연구원 등도 특강과 조교를 지원, 프로그램 운영을 도왔다. 삼성전자와 ARM코리아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28나노 공정용 프로세스설계키트(PDK)를 제공했다.
국내 디자인하우스를 포함한 주요 반도체 팹리스가 수료생을 대상으로 채용 과정을 진행 중이다. 센터에서 채용 확정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대학원 진학과 일부 대기업 취업을 제외하고 대부분 반도체 설계 분야에 취업한 만큼 올해도 유사한 성과가 기대된다. 특히 반도체 첨단 공정 전환이 빨라지는 가운데 인력 확보가 시급한 디자인하우스 분야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용재 시스템반도체설계지원센터장은 “전체 수료생 중 90% 이상 학생과 디자인하우스·중소설계 기업을 취업 연계하고 있는 중”이라며 “수료생 역량을 높이 산 반도체 팹리스 기업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