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트러스(47) 외무장관이 영국을 이끌 신임 총리에 결정됐다. 이로써 영국은 다시 ‘철의 여인’ 시대를 맞았다.
영국 보수당은 5일(현지시간) 트러스 장관이 8만 1326표를 얻어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6만 399표)관을 2만여 표 차로 꺾고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은 집권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트러스 총리 내정자는 다수당 대표로서 총리직을 자동 승계하며, 6일 스코틀랜드 밴모럴성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한 뒤 정식 취임한다.
트러스 내정자는 마거릿 대처, 테리사 메이에 이어 세번째 여성 총리가 된다. 그는 이전부터 대처 전 총리가 자신의 ‘롤 모델’로 칭하며 정책과 리더십 면에서 대처 총리와 유사한 면모를 내세워 왔기 때문에 40대 ‘새로운 철의 여인(New Iron Lady)’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트러스 내정자는 감세를 통한 경기 부양 등 전형적인 자유주의 경제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그가 대처 전 총리의 '적극적인 작은 정부와 시장 경제 무한 신뢰' 우파 기조를 투철하는 만큼 에너지 지불액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영국 서민의 고통이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트러스 내정자는 후보 시절 보수당의 가치를 강조하고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충성심을 유지해 당원들의 마음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 총리는 공식적으로 5일까지 자리를 지키다가 여왕에게 사임을 보고하고 물러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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