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태블릿 전문기업 와콤이 삼성전자를 발판 삼아 폴더블폰 전자펜 사업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와콤이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Z폴드4'에 전자펜(S펜)을 공급했다고 보도했다.
와콤이 삼성에 제공한 기술은 자기장을 활용해 전자펜 좌표 정보를 기기에 전달하는 전자유도방식(EMR)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의 전자펜 기술로 채택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통상 스마트폰에 EMR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 뒷면에 자기장을 만드는 시트를 더한다. 하지만 폴더블폰은 화면을 접을 때마다 해당 시트도 구부러져 펜 입력 기능이 구현되지 어렵다.
닛케이에 따르면 와콤과 삼성은 이 같은 문제를 감안해 폴더블폰에 특화한 전자펜 스펙을 공동 개발했다. 접히는 부분 만큼 시트를 없애는 대신 주변 자기장 반응과 알고리즘을 활용해 펜 입력 기능을 구현했다.
닛케이는 앞으로 와콤이 보유한 폴더블폰 전자펜 기술과 노하우를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폴더블 스마트폰이 첨단 모델로 각광받으면서 주요 제조사들이 앞다퉈 개발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와콤은 삼성에만 폴더블폰 전자펜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닛케이는 앞으로 삼성전자 이외 폴더블폰 제조사도 와콤의 전자펜 기술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또 최근 중국 기업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전자펜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폴더블폰이 와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홍콩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73% 증가한 160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2600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은 올해 상반기 기준 폴더블폰 시장에서 62% 점유율을 확보하며 중국 화웨이, 오포(OPPO) 등에 크게 앞섰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