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국내 스타트업과 손잡고 자체 자율주행 보안 솔루션을 개발한다.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 보안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글로벌 규제 선제 대응과 완성차 업체와 파트너십 강화가 목적이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국내 자율주행 분야 보안 솔루션 기업 새솔테크에 1억8000만원가량 지분 투자했다. 양사는 하반기 들어 차량사물통신(V2X) 보안 소프트웨어(SW) 개발을 위한 전략회의에 돌입했다.
새솔테크는 지난해 5월 설립된 보안 스타트업이다. 회사는 설립 6개월 만에 국제보안규격 'IEEE 1609.2 & SCMS 1.0(CAMP)' 기반 V2X 보안인증서 발행과 단말 탑재를 성공하면서 주목 받았다. V2X 보안인증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립 1년도 안 돼 총 6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LG전자는 자동차 자율주행이 상용화되기 위한 필수요소로 V2X 통신이 꼽히는 가운데, 관련한 다양한 기술력을 보유한 새솔테크에 선제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V2X 통신 보안 솔루션 개발을 위한 선행연구에 돌입한 상태다. 각사 주요 기술을 공유하고, 향후 LG전자 전장사업에 특화된 솔루션 콘셉트를 기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율주행 통신 과정에서 해킹 방지나 암호화, 개인정보 유출 방지 부문이 유력하다.
LG전자는 전장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외 SW 기업 투자를 늘려왔다. 2018년 라이다 솔루션 업체 에이아이를 시작으로 2019년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기업 포티투닷, 지난해 미국 자동차 SW 개발업체 소나투스 등에 꾸준히 투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자동차 사이버 보안 업체 사이벨럼을 인수하며 자율주행 보안 영역도 대폭 강화했다. 국내 자동차 보안 솔루션 기업으로는 새솔테크에 처음 투자했다.
LG전자가 전장 부문에서 보안 솔루션에 힘을 주는 이유는 기술 발전과 함께 보안을 위협하는 유형도 점차 다양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부품 설계, 개발, 운행 등 라이프사이클 전반에서 보안 솔루션이 자동차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 연결이 필수인 커넥티드카 시대로 전환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자동차는 수많은 구성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복잡한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어 보안 역할과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안 솔루션을 강화하는 세계 각국 규제에 선제 대응하고 완성차 업체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경쟁력으로 보안 기술 확보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