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수요가 승용차뿐 아니라 화물차 시장에서도 늘고 있다. 주행거리가 길지 않지만 낮은 유지비가 장점이다. 충전시설 이용에 어려움이 없다면 선택할 만하다. 최근에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전기화물차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에스에스모터스는 중국 동풍자동차 '캡팁T' 기반 전기화물차 '젤라EV'를 판매한다. 국내 환경에 맞게 일부 사양을 바꿔 중국에서 생산한 뒤 수입한 모델이다.
젤라EV는 다른 중국 전기화물차 대비 실내공간과 적재함이 넓다. 주행거리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으나 많은 짐을 적재하는 데 용이하다. 에스에스모터스는 국내 소비자를 위해 전기모터와 배터리 스펙을 개선하고 소프트웨어(SW) 한글화 작업도 했다.
차량에 타보니 운전석 위치가 높고 전면 유리창이 커 개방감이 느껴졌다. 전폭이 1770㎜로 넓어 실내 좌우 공간도 넉넉하다. 전폭이 좁아 왼발을 휠하우스 위에 얹어야 했던 다른 중국 전기화물차와 달랐다.

화물 운반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맞게 3400x1670x355㎜에 달하는 적재함을 갖췄다. 국내 전기화물차 적재함 길이 3110㎜보다 290㎜ 더 길었다.
중국에서는 1.5톤이지만 국내에서는 최대 적재중량 1톤으로 인증을 받은 차량이다.
고중량 화물을 적재할 수 있도록 뒷바퀴뿐 아니라 앞바퀴에도 판스프링을 적용했다. 판스프링 특성상 적재물이 없는 상태로 요철을 지날 땐 반동이 컸다.
판스프링이 적재물 하중으로 완만한 'U'자에서 'ㅡ'로 펴지면 승차감이 개선된다.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100㎾, 최대토크 230Nm다. 최고속도는 105㎞/h다. 전기차답게 반응속도가 빨랐다. 80~90㎞/h까지 무난하게 가속이 가능했다.
저속에서는 보행자들이 차량 접근을 인지할 수 있도록 외부 스피커로 소음을 만들어냈다.
차량은 사용자가 설정한 속도로 주행하는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지원했다. 앞차와 간격을 계산해 가·감속하는 것은 아니다.

![[타보니]中 전기화물차 '젤라EV', 넓은 실내공간·적재함 갖춰](https://img.etnews.com/photonews/2209/1567440_20220912094847_085_0004.jpg)
젤라EV는 CATL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장착했고 용량은 66.8㎾h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상온에서 184㎞로 인증받았다. 실제 주행 중 계기판에서 확인한 100㎞당 전기소비량은 33㎾h로 200㎞ 가까이 주행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은 한국 법규에 맞춰 자동차안전성제어장치(ESC)를 개발 적용했고 룸미러 하이패스를 기본 옵션으로 해 편의성을 높였다.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별도로 없어 내비게이션을 지원하지 않았다.
다만 블루투스 연동으로 핸즈프리 통화를 하거나 음악을 듣는 건 가능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