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크린 독과점이 재발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스크린 점유율 과반 이상 영화 작품은 2018년 3편에서 2019년 5편, 2020년 8편으로 점차 증가했고 지난해 5편으로 감소한 뒤 올해 다시 11편으로 늘어났다.
스크린 독과점 논란 불씨를 당긴 '어벤져스:인피니티워'가 개봉한 2018년 대비 4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독과점 모니터링 시스템이 도입된 2020년 대비 1.3배가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영화 개봉작이 꾸준히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 스크린 독과점 작품이 차지하는 실제 비중은 더욱 높다는 게 전 의원 설명이다. 지난달 기준 전체 개봉 작품 수 대비 스크린 독과점 작품 비중은 2018년보다 약 5.3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독과점 모니터링이 시행된 2020년 대비 2.1배 가량 높았다.
연도별 스크린 점유율 상위 작품은 2018년 '어벤져스:인피니티워'(72.8%), 2019년 '어벤져스:엔드게임'(80.8%), 2020년 '반도'(77.5%)가 당해연도 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며 지난해는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80.5%), 올해는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74.4%) 스크린 점유율이 가장 높았다.
전재수 의원은 “업계 자정활동과 함께 제도적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토해야 한다”며 “스크린 독과점 같은 근시안적 불공정행위는 공정한 기회와 다양성을 침해, 장기적으로 영화산업발전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