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이하 a2z)가 오는 2026년 국내 증시 상장에 도전한다. 흑자전환 시점은 자율주행 목적기반자동차(PBV) 파일럿카를 양산하는 2025년으로 예상했다.
a2z는 2026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a2z는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 최초로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무인' 목적기반자동차(PBV)를 개발한다.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일정 구역 내에서 운행하는 형태여서 완성차 제조사는 경쟁 대상이 아니다. a2z는 기존 완성차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차량을 직접 개발하고 제조공장까지 세울 계획이다.
한지형 a2z 대표는 “300㎏까지 적재 가능한 소형 배송차량 'SD(Small platform Delivery)'와 최대 12인이 탑승 가능한 중형 셔틀 'MS(Mid platform Shuttle)'를 개발해 양산할 것”이라며 “내년 3~4월 정도면 SD와 MS 테스트카 1호차가 완성된다. 삼보모터스, 티에이치엔, 에스엘, 평화발레오 등 주요 자동차 부품사와 협업해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레벨4 고등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SD·MS는 무인 운용이 가능하고 원격제어기술도 지원 가능하다”라며 “최대속도 40㎞/h 차량으로 공공재 서비스를 겨냥한 만큼 대량 양산차 대비 많은 센서를 적용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 부지가 큰 기업 또는 대학교 등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연구개발(R&D)용 자율주행차를 판매하는 게 주요 사업이다. 시장에서 앞선 자율주행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실제 a2z는 국내 보유 자율주행차만 27대로 누적 주행거리는 20만㎞를 넘었다. 연간 40억원 규모 국가 R&D 과제도 수행하며 기술력도 높여가고 있다. 임직원수는 사업이 커지면서 창업 4년 만에 110여명으로 늘었다. 자율주행 기술력 제고를 위한 라벨링 작업 인력은 안양시와 협업해 채용, 지역일자리도 창출하고 있다.
회사는 내년까지 미국과 싱가포르 시장에도 진출한다. 미국 자율주행 임시 운행면허를 취득한 뒤 a2z 기술력을 알리고 현지 주행 데이터 수집을 통해 기술 완성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스마트시티 사업을 전개한다.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며 축적한 라이다 기술력을 활용한다. 스마트시티 인프라 라이다는 자동차 센서 사각지대를 인식해 차량에 정보를 전달해 운행 안전성을 높인다.
한 대표는 “작년 매출 54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목표치 80억원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테스트카를 통한 상품성 개선을 지속하고 장기적으로 무인 청소차, 무인 순찰차, 대형 특수목적차 등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a2z는 상장 전 추가 투자 유치도 추진한다. R&D와 자율주행차 양산을 위한 시설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서다. 올 연말을 목표로 시리즈 B 라운드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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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