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주년 축하인사가 느껴질 정도로 행복했다. 앞으로 훨씬 더 겸손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노래하겠다" 국민 싱어송라이터 아이유가 유애나와의 14주년을 화려하게 되새기면서, 앞으로도 이어질 솔직한 감성이야기들을 예고했다.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는 아이유 콘서트 'The Golden Hour(더 골든 아워) : 오렌지 태양 아래' 2회차 공연이 열렸다. 이번 공연은 2019년 국내 4곳과 아시아 6개국에서 열린 Love, Poem(러브, 포엠) 이후 3년만의 오프라인 단독 무대다.
특히 여자 솔로가수로서는 최초로 국내 최대규모 공연장인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여는 역대급 수준의 무대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또한 팬데믹 시기 영화·드라마 등 다방면의 활동과 함께, 음악방송과 유튜브 등을 통해 소통을 거듭해온 아이유가 기부·MD 발매 등에 이어 팬덤 유애나를 직접 마주하며 감사함을 전하는 데뷔 14주년 축하 음악파티로서도 의의를 지닌다.
서울공연 마지막 회차인 이날 무대는 역대급 규모의 무대세트를 배경으로 한 19트랙 구성의 세트리스트 구성의 무대와 함께, 아이유와 유애나의 끈끈한 음악교감이 비쳐졌다.
◇'팬데믹 간 유애나 향한 그리움 한풀이' 아이유 The Golden Hour 전반부
아이유 'The Golden Hour : 오렌지 태양 아래' 전반부는 3년 사이 더욱 성숙해지며, 새로운 황금기를 마련하기 시작한 아이유의 상징들을 또렷하게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수만 개의 오렌지 컬러 응원봉 불빛을 배경으로 무반주 보컬과 함께 노을빛 LED 틈 사이 공중에서 등장해 펼친 '에잇' , 피아노 솔로의 담백함과 라이브밴드의 역동적인 컬러 속에서 감성톤이 두드러진 'Celebrity(셀러브리티) 무대는 공연의 부제를 반영한 감성뮤지션 아이유의 핵심컬러를 보여주는 듯 했다.
전반부 메인 스테이지는 이 지금, 하루 끝, 너의 의미, 금요일에 만나요 등 아이유 음악의 시그니처로 꼽히는 곡들로 채워졌다. 대단위 뮤지컬 느낌을 주는 드라마틱한 퍼포먼스와 그를 채우는 맑은 감성의 이 지금, 하루 끝 무대는 댄서들과 재기발랄하게 호흡하는 아이유의 유쾌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보게 했다.
또 어쿠스틱 컬러 대표곡 너의 의미, 금요일에 만나요 등의 스테이지는 곡 자체의 달달하고 담백한 감성은 물론, 현장을 채운 팬들의 적극적인 피처링을 유발하는 '공감 감성뮤지션'으로서의 이미지를 보게 했다. 전반부 피날레는 "25세 지은이에게 남겨주고자 한다"라는 말과 함께 자작곡 '팔레트'를 통해 팬들의 떼창을 이끌며 마무리됐다.
아이유는 "3년간 신곡이 많이 나와서 못했던 곡들을 한풀이처럼 해봤다. 아이유 공연하면 이런 분위기였지 느낄 수 있게끔 들려드리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하이 30대 스트로베리문, 바이 10대 좋은날' 아이유 The Golden Hour 중반부
아이유 'The Golden Hour : 오렌지 태양 아래' 중반부는 데뷔 14주년 아이유와 함께 해온 유애나의 애청곡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듯 했다.
맑은 감성의 자전적 동화를 연상케하는 VCR과 함께 펼쳐진 Strawberry Moon(스트로베리 문) 무대는 곡의 타이틀을 상징하는 듯 '달' 느낌의 열기구와 함께 객석과 더욱 가까이 교감하는 듯한 모습으로 펼쳐졌다.
담백하면서도 선굵은 밴드사운드와 함께 펼쳐지는 내 손을 잡아, Blueming(블루밍) 등의 무대는 팬데믹을 위로한 대표 역주행곡다운 객석의 떼창퍼레이드와 함께, 이를 멜로디삼아 노래하는 소통뮤지션 아이유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게 했다.
경쾌한 질주감의 밴드사운드와 어우러진 '어젯밤 이야기'와 그의 14년을 상징하는 대표곡인 '좋은 날' 무대는 무대 이곳저곳을 다니며 팬들과의 무대를 유쾌하게 즐기는 아이유의 퍼포먼스 스테이지로서 돋보였다. 특히 '좋은 날' 무대는 "이번 공연 이후로 세트리스트에서 보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시작멘트에 담긴 아쉬움을 토로하기라도 하듯, 명불허전 '3단고음'을 더한 상쾌 아이유의 면모를 더욱 또렷하게 보여주는 듯 했다.
후반부의 피날레는 '팬데믹' 힐링감의 대표곡 '라일락'으로 펼쳐졌다. 이 무대는 화사한 멋과 함께, 좋은 추억들을 지금으로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황금기를 맞이하려는 듯한 감성적인 분위기까지 느껴졌다.
아이유는 "3년사이 새로 나온 곡들과 역주행 인기를 얻은 곡들을 보여드렸다"라며 "요즘 팬들을 보면 제가 좋은 날을 부를 때 태어나신 분들도 있더라. 그만큼 새로운 무대를 위해 부담과 아쉬움 속에서도 도전을 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솔직하게 쓴 30대 황금기의 첫 시작' 아이유 The Golden Hour 후반부
래퍼 박재범과 댄스팀 홀리뱅의 협연으로 펼쳐진 좋아, GANADARA 등 게스트 무대에 이어진 아이유 'The Golden Hour : 오렌지 태양 아래' 후반부는 국민 싱어송라이터 아이유의 솔직한 감성고백들로 채워졌다.
피아노 솔로와 맞물린 담백한 느낌의 무릎, 겨울잠 등의 무대는 현재의 아이유가 느끼는 감성들을 담백하면서도 깊게 보여주는 듯 했다. 또 10대 후반의 '나만 몰랐던 이야기', 20대 후반의 '밤편지' 등은 이후 펼쳐진 'Last Fantasy' 배경의 드라마틱한 드론쇼와 함께 14년간 점점 깊어진 아이유의 감정성장사를 이야기하는 듯 보였다.
후반부의 마무리이자 , 공연 정식 엔딩은 시간의 바깥, 너랑 나 등으로 채워졌다. 오케스트레이션과 라이브밴드 조화의 드라마틱한 사운드감과 함께, 뮤지컬 스러운 유쾌한 댄스 퍼포조합이 펼쳐진 이 무대는 '새로운 황금기'를 뜻하는 공연테마와 함께 앞으로도 거듭될 아이유의 공감음악 자신감을 보여주는 듯 했다.
이러한 아이유의 열정무대는 팬들의 '걸음마다 함께할게 우리는 완벽한 14년지기 친구니까' 플래카드 이벤트 화답과 함께, 'Love, Poem(러브, 포엠)', '아이와 나의 바다', '어푸', '마음' 등의 앵콜·앵앵콜 스테이지로 이어지며 마무리됐다.
아이유는 "귀를 잘 컨트롤할 수 없는 순간이 1년전부터 있어왔기에 조마조마하면서 준비했다. 어제 공연말미부터 오늘까지 어렵게 해왔는데, 정말 오늘 공연은 여러분들이 다 하셨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유는 "이러저러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14주년을 축하해주러 오신 것이 직접 느껴질 정도로 응원해주는 여러분들 덕분에 행복하게 잘 마무리했다"라며 "10대때부터 도전해온 길에 도착점이 지금일수도 있겠다 싶을정도로 행복하다. 앞으로 훨씬 더 겸손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노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