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비오토모티브가 제조에서 연구개발(R&D) 중심 회사로 거듭난다. 안근백 카네비오토모티브 대표는 “자동차 부품사가 개발부터 제조까지 모든 것을 하는 건 현재 세계적 트렌드가 아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카네비오토모티브는 1971년 대우전자 카 오디오 사업부가 전신이다.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이 주력이다. 휴맥스 산하에 있다가 최근 카네비모빌리티에 인수되면서 사명을 휴맥스오토모티브에서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기존에는 제품사양 설계부터 개발, 품질 테스트, 제조 지원까지 했으나 R&D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중이다.
안 대표는 “미래차 R&D 흐름에 맞추려면 조직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며 “부품사가 제조까지 자체적으로 하려면 회사가 비대해지고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제조 부문을 떼어내면 고정 자산 보유로 발생하는 운영 자금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새롭게 개발하는 제품 생산은 모회사인 카네비모빌리티 또는 다른 티어1·2 자동차 부품사와 협력해 위탁할 계획”이라며 “경쟁사보다 협력사를 늘리고 매출 규모보다는 영업이익률 개선을 중점에 두고 회사를 운영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상급 완성체 제조사들과 선행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동시에 중위권에 속하는 로컬 자동차 고객사와 양산 프로젝트를 추진해 레퍼런스를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고객사는 제너럴모터스(GM),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마힌드라앤마힌드라, 아브토바즈, 현대차·기아 등이다. R&D 인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인도, 우즈벡, 브라질 멕시코, 베트남 등에서 신규 수주를 위한 영업활동도 추진 중이다.
올해 매출 규모는 지난해와 유사한 약 1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2013년 기록한 매출 2642억원(연결 기준)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회복한다는 게 회사 목표다. 실적 개선은 신규 수주를 통해 2024년부터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카네비모빌리티와도 시너지를 낸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 중심이었던 회사 자원을 일부 할애해 자율주행 시스템 소프트웨어(SW), 하드웨어(HW) 플랫폼을 개발한다. SW는 오픈소스로 개발해 카네비모빌리티가 개발하는 라이다 센서, 통합제어장치(DCU)의 사용성을 개선한다.
국내 자동차 부품사 간 협력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중견·중소기업의 경우 회사 규모가 작아 대형 양산 프로젝트 수주가 불가해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안 대표는 “수백, 수천명 R&D 인력을 보유한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와 경쟁하려면 국내 부품사 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응해야 한다”면서 “정부도 국내 자동차 부품 산업이 미래차 전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카네비오토모티브는 윈드리버, 룩스소프트와 같은 글로벌 시스템 솔루션 전문회사로 도약할 것”이라며 “최상의 품질과 신뢰성을 보장하는 자동차 시스템 솔루션으로 고객에게 만족을 주는 회사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