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이달 말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 라인업인 'LG QNED'의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신제품을 출시한다. 지난해 대비 75형 이상 대화면 제품 비중을 두 배 이상 늘렸다. 합리적 가격에 초대형 TV 구매를 원하는 고객 공략에 초점을 맞춘다.
LG전자는 이달 중 2022년형 QNED 미니 LED 모델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신제품은 65형·75형·86형 크기에 4K, 8K 화질로 출시된다.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는 내달부터 순차 판매한다.
LG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QNED 라인업을 LCD와 미니 LED로 나눴다. 지난 5월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QNED 신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이번에 미니 LED를 광원으로 쓰는 신제품까지 선보인다.
QNED 미니 LED 모델은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 주변에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 LED를 촘촘하게 넣어 기존 LCD TV보다 화질을 대폭 개선했다. 고색재현(WCG) 독자 기술인 '퀀텀닷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를 적용, 퀀텀닷과 나노셀 기술을 동시에 활용하는 모델이다.
올해는 신제품 중 75형과 86형 비중을 80% 이상 높여 대화면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상반기 출시한 QNED LCD TV까지 포함하면 75형 이상 QNED 모델은 총 10개까지 늘어난다. 지난해(5개) 대비 두 배 많다.
LG전자는 현재 TV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QNED 신제품을 전략상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글로벌 TV 수요 둔화가 시작된 데다 인플레이션으로 고가의 프리미엄 TV 수요도 주춤한 상황이다. 최상위 모델인 올레드TV와 비교해 저렴한 QNED 신제품을 내세워 합리적인 가격에 대화면 TV 구매를 원하는 수요층을 적극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TV시장은 여전히 거거익선 트렌드가 우세한데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을 낮추면서 초대형 TV를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에게 QNED는 최상의 선택이 될 것”이라면서 “최근 인플레이션 등으로 가격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QNED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전자 QNED는 지난해 7월 처음 나왔다. 지난해 초 삼성전자가 초프리미엄 TV로 내세운 미니 LED TV '네오QLED'를 출시하자 대항마 성격으로 내세운 제품이다. 미니 LED TV시장이 더디게 성장하면서 출시 첫해 성적은 좋지 않았다. 지난해 삼성전자 네오QLED는 약 120만대, LG전자 QNED는 60만개 가량 판매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LCD 패널 가격 하락에 따른 가격 경쟁력 향상,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합리적 가격 제품 선호 등으로 QNED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지난해 210만대 수준이던 글로벌 미니 LED TV 시장이 올해 4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