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분기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하량이 200만대를 넘긴다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침체에 TV 구매심리가 위축되었지만 선진 시장 중심으로 프리미엄 TV 수요는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 4분기 북미(88만5300대)와 유럽(133만2200대) 시장에 총 221만7600대의 OLED TV가 공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 세계 OLED TV 출하량 예상치가 291만9600대인 점을 감안하면 OLED TV 4대 가운데 3대는 북미와 유럽에서 판매되는 셈이다. 이는 이들 지역의 지난해 4분기 OLED TV 판매량과 비교하더라도 36% 이상 늘어나는 수치다. 이 두 지역의 지난해 4분기 OLED TV 출하량은 162만100대였다. TV 시장 침체 장기화로 다수의 시장조사업체가 연이어 TV 출하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OLED TV 판매량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북미와 유럽은 프리미엄 TV 대표 시장으로 꼽힌다. 고화질과 최신 기술 수용성이 높고 평균 소득 수준 또한 높아 세계에서 OLED TV 출하량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에 판매된 OLED TV 가운데 북미(23.5%)와 유럽(44.4%)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67.9%였다. 2000달러 이상의 고가 제품이 주류인 OLED TV 선호도가 높다는 것은 이들 지역이 절대적 프리미엄 시장임을 가늠하게 한다.
OLED TV 시장점유율 60% 이상인 LG전자는 올 하반기에 세계 최대인 97형 '올레드' TV, 화면을 원하는 만큼 구부렸다 펴는 42형 벤더블 올레드 TV 등 다양한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세계 최다 OLED TV 라인업을 앞세우고, 공간 디자인 TV로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출시 국가도 확대한다.
삼성전자도 OLED TV 출시 국가를 넓힌다. 올해 초부터 북미와 유럽 등 해외시장 중심으로 55형과 65형 라인업을 공급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은 이달 초 독일 IFA 2022 현장에서 “'퀀텀닷(QD) OLED' 생산능력을 더 늘려야 하고, 소비자가 원하고 찾으면 라인업을 보강할 계획”이라며 OLED TV 라인업 확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TV 시장의 수요 위축 현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프리미엄 시장은 지속 성장하는 추세”라면서 “하반기 시장이 점진 회복세에 들어간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국내 업체는 OLED 등 프리미엄 시장 확대를 주도하며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