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한 공식적인 추모 기간이 끝난 가운데, 버킹엄궁이 새 국왕 찰스 3세를 상징하는 개인 문장(紋章)을 26일(현지시간) 공개했다고 텔레그래프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새 문장에는 위쪽에 튜더 왕가의 '헨리 8세 왕관'으로 알려진 튜더 왕관이 새겨져 있고 그 밑에는 찰스 3세를 의미하는 'CⅢR'(Charles Ⅲ Rex)의 개별 문자가 서로 엮인 형태로 그려져 있다. 'Rex'는 라틴어로 왕을 뜻한다.
문장과 족보를 관리하는 기관인 '암스칼리지'(College of Arms)가 내놓은 10개 디자인 중에서 찰스 3세가 직접 선택했다. 이는 찰스 3세의 할아버지이자 엘리자베스 2세의 아버지인 조지 6세가 선정한 디자인과 유사해 그가 할아버지를 기리는 뜻으로 해석됐다.
직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문장에는 성 에드워드 왕관과 여왕을 상징하는 약자 'EⅡR'(Elizabeth Ⅱ Regina)이 새겨져 있었다.
찰스 3세 문장은 27일 버킹엄궁에서 출발하는 우편물에 처음 사용될 예정이다. 이후 공공건물을 비롯해 국가문서, 제복, 군복, 우체통, 여권 등 디자인에 활용된다. 다만 문장 교체 여부는 개별 단체의 재량권에 달려있다.
찰스 3세의 초상화가 새겨진 지폐는 2024년 중순에 유통될 예정이라고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는 밝혔다. 지폐에 새겨지는 이미지는 올해 말 공개 예정이다.
또, 1960년부터 사용을 시작한 엘리자베스 2세의 얼굴이 새겨진 지폐는 계속해서 법정통화로 인정되지만 닳거나 훼손된 것은 선별돼 유통에서 제외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