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에 강한 경고장을 날렸다. 핵 도발에 '압도적' 대응을 예고했다.
우리 군에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4차산업혁명 첨단과학기술 도입을 주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충남 계룡대 대연변장에서 취임 후 첫 국군의날(74주년) 기념식에 참석,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고도화는 국제사회 핵 비확산체제(NPT)에 대한 정면 도전이다.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한미동맹과 우리 군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전날 오후, 이날 새벽에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했다.
북한이 최근 핵무력 정책을 법제화한 것에 대해선 “대한민국 생존과 번영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 군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 북한의 어떠한 도발과 위협에도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에는 “핵무기 개발은 북한 주민 삶을 더욱 고통에 빠뜨릴 것이다. 북한 정권은 이제라도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해 비핵화의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의지도 재차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저와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과 이번 (미국 뉴욕) 순방을 통해 한미 안보 동맹을 더욱 굳건히 했다. 양국은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통해 미 전략자산의 적시적 전개를 포함한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미 로널드 레이건 항모강습단과 한미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했다. 앞으로 정부는 한미연합훈련과 연습을 보다 강화해 북한 도발과 위협에 강력히 대응하는 '행동하는 동맹'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 군이 4차산업혁명 기술을 적극 활용한 과학기술 강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을 압도할 수 있는 한국형 3축 체계를 조속히 구축해 대북 정찰감시 능력과 타격 능력을 획기적으로 보강할 것”이라며 “전략사령부를 창설해 육·해·공군이 따로 운용해온 첨단전력을 통합하고, 우주, 사이버 등 새로운 영역에서의 안보 역량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안보와 경제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인구구조 변화로 병역자원은 급감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다양한 위기와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에 기반한 첨단 과학기술을 국방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 국방혁신 4.0을 통해 국방태세를 재설계해 안보 환경에 최적화된 과학기술 강군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했다. 규제혁신과 AI 기반 유·무인 복합체계 구축 등을 거론했다.
또 “우리 군의 정신적 대비태세 또한 매우 중요하다. 장병 모두가 확고한 대적관과 엄정한 군기를 확립하고, 실전적 교육훈련을 통해 어떠한 위협에도 싸워 이길 수 있도록 국민의 군대, 강군의 면모를 다져나가야 한다”면서 “군이 과감하게 국방혁신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 병사 봉급의 인상과 의식주의 획기적 향상, 그리고 간부들의 지휘·복무 여건 개선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