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안보관은 확고해 보인다.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을 강하게 비판했다. 말뿐이 아닌 행동하는 한미동맹을 지향한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목표로 '중재자' 역할에 치중하던 문재인 전 대통령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무엇보다 국민의 생명·재산·안전을 최우선에 두는 모습에서 윤 대통령의 강력한 안보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은 있다. 지난 4일 밤 우리 군은 지대지미사일 '현무2C'를 발사했다.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따른 대응조치였다. 발사에 실패하고 체면을 구긴 것은 둘째 문제다. 민가에서 700m 떨어진 지점에 추락했다. 대형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사고가 난 강원도 강릉 주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윤 대통령은 6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북한이 또다시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에게 “걱정은 되겠지만 우리 정부에서 강력한 한미동맹, 또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국민 생명과 안전을 빈틈없이 다 잘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전날 우리 군의 미사일 발사 실패에 대한 언급은 단 한마디도 없었다. 국민의 재산과 생명에 피해가 없었기 때문일까. 대국민 사과는 아니어도 군 통수권자로서, 확고한 안보관을 강조하는 대통령으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언급은 해야 하지 않았을까. 대한민국 영토에 미사일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아스럽기까지 하다. 이번 사고는 '바이든' '날리면' '이××' 논란과는 다른 문제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과 안전이 위협받은 일이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