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출시를 준비 중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를 조기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2~3월이던 출시 시점을 길면 2~3주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출시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IT 팁스터(정보유출가)들을 중심으로 벌써부터 다양한 추측들이 나온다. 가장 주목할 만한 업그레이드는 카메라다.
차세대 갤럭시S 시리즈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기본형, 화면 크기를 키운 플러스, S펜을 지원하는 울트라 등 3가지로 출시될 전망이다. 이 중에서도 올해 처음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통합, S펜을 내장한 울트라 모델에 관심이 집중된다.
최상위 모델 '갤럭시S23 울트라'에는 2억화소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관측된다. 2억화소는 현존하는 스마트폰용 카메라 중 최고 스펙이다. 전작 S22 울트라(1억800만화소)의 약 2배, 애플 아이폰14 프로맥스(4800만화소)의 약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유명 IT 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S23 울트라 메인 카메라는 2억화소, f/1.7 조리개, 1/1.3" 센서, 0.6μm 픽셀이 장착될 것”이라며 해당 정보는 “100% 확인된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1억800만화소 카메라를 지난 2020년부터 탑재해왔다. 최근 모토로라(엣지 X30 울트라), 샤오미(12T 프로) 등 중국 제조사 또한 2억화소 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폰을 공개한만큼 업그레이드 시점이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S23 울트라는 이 외에도 6.8인치 디스플레이, 5000밀리암페어시(mAh) 배터리가 탑재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가 장착될 가능성이 크다. 스냅드래곤8 2세대는 전작에 탑재된 칩셋(스냅드래곤8 1세대)보다 성능이 약 10~15%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S23 울트라의 디자인은 전작과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측면 프레임의 모서리가 더 각진 형태가 된다.
그래픽 아티스트 테크니조 콘셉트가 제작한 S23 울트라 렌더링(예상 이미지)를 보면 측면 모서리 각도가 다소 달라졌다. 측면의 엣지 부분이 줄어들어 보다 평면 디스플레이 같은 느낌을 준다.
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측면 곡률이 조정되면서 기기 내부에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S23 기본·플러스 모델은 후면 카메라 디자인에 변화를 줄 전망이다. 전작에 적용됐던 '컨투어컷' 대신 '플로팅 카메라' 디자인이 채택됐다.
후면 프레임과 카메라 범프를 잇는 컨투어컷이 사라지고 S22 울트라를 연상시키는 일명 '카툭튀' 디자인이 적용됐다. 렌즈 하나하나가 독립적으로 돌출된 형태다.
외신은 삼성전자가 S23 기본·플러스 디자인을 변경해 시리즈 전체 디자인에 통일감을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크기도 더 커질 전망이다. S23 플러스는 세로 157.7mm, 가로 76.1mm로 전작(세로 157.4mm, 가로 75.8mm)보다 소폭 커진다. S23 기본 모델 또한 전작보다 다소 커진 세로 146.3mm, 가로 70.8mm로 예상됐다. 다만 두 모델 모두 두께는 전작과 같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애플은 지난달 전작보다 화소수를 4배 높이고 프로 라인에 '다이내믹 아일랜드' 등 새로운 기능을 도입한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 국내에서는 전일(7일) 공식 출시 및 매장 판매가 시작됐다. 고환율 영향으로 한국 출고가가 전작 대비 높아졌음에도 전체적으로 예년보다 극적인 판매량 변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삼성전자가 S23 시리즈 가격 책정에 변화를 줄지 관심이 주목된다. S23 시리즈의 세부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환율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전작 대비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작 S22 시리즈 국내 출고가는 갤럭시S22 99만9900원, 갤럭시S22 플러스 119만9000원, 갤럭시S22 울트라 145만2000원부터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