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모바일 뱅킹앱 쏠(SOL)을 코어뱅킹에서 분리해 별도의 비대면 전용으로 운영하는 독자적인 '디지털 뱅킹시스템'을 구축한다. 새 기능을 뱅킹앱에 빠르게 반영·보완·삭제하고, 더 빠른 앱 구동을 위한 특단의 조치다. 시중은행에서 뱅킹앱 시스템을 코어뱅킹에서 분리한 것은 이번이 첫 시도다.
신한은행은 오는 20일 뱅킹앱 쏠을 전면 개편한 '뉴 쏠'(New SOL) 출시에 맞춰 새로운 디지털 뱅킹시스템을 가동한다. 지난해 1월부터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인 '더 넥스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유닉스 기반으로 운영해 온 코어뱅킹을 x86 기반으로 전환하고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을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신한은행은 x86 전환과 함께 새롭게 '디지털뱅킹 시스템'을 적용했다. 시스템에는 비대면 거래에 속하는 뉴 쏠 앱을 기존 코어뱅킹에서 분리, 영업점 대면 거래와는 별개의 비대면 디지털 전용 코어뱅킹 체계가 포함됐다.
신한은행이 새로운 디지털뱅킹시스템을 적용한 것은 뉴 쏠 앱에 새로운 기능을 더 빠르게 추가·수정·삭제하면서 앱 구동을 기존 뱅킹앱보다 더 빠르게 구현하기 위해서다. 더 빠른 앱 구동속도를 실현하고 기능을 유연하게 확장·변경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스템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에서 가동하게 된다. 신한은행은 이벤트 등 콘텐츠 분야를 다루는 '디지털라이프시스템'도 구현하고, 이를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반의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로 구축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디지털뱅킹 시스템으로 비대면 뱅킹앱에서 더 빠르고 유연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전환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은 신한의 새로운 시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스템 안정화 기간을 거친 후 비대면 뱅킹앱이 기존 시스템 대비 얼마나 높은 유연성을 갖추게 될지 주목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다수의 시중은행이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을 수행하고 있어서 신한은행의 이번 비대면 뱅킹앱 전용 코어뱅킹을 구축한 시도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추후 도입 성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20일 전면 개편 '뉴 쏠'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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