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인텔로부터 인수한 중국 다롄 낸드 공장이 미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대상에서 1년 유예됐다.
인텔은 13일 트위터에 “미국 상무부로부터 11일 중국 다롄에서 낸드 메모리 칩 운영을 계속할 수 있는 1년간의 승인을 받았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현재 인텔이 운영 중인 SK하이닉스 다롄 낸드 공장도 1년간은 별도 허가 없이 반도체 장비 반입이 가능해졌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20년 10월 인텔 낸드 사업부를 90억달러(약 10조7000억원)에 인수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당국 승인을 거쳐 1단계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 2025년 3월께 2차 계약금 지급 후 낸드플래시 웨이퍼 연구·개발(R&D)과 다롄 공장 운영 인력을 비롯한 관련 유·무형자산을 모두 이전 받는다. 그전까지 다롄 낸드 공장 운영은 인텔이 맡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일 미국 기업이 중국 반도체 생산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은 1년간 건별 허가를 받지 않아도 반도체 장비를 수입할 수 있도록 수출 통제 조치를 1년 유예해줬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운영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우시 D램 공장, 충칭 후공정 공장, 인텔로부터 인수한 다롄 낸드 공장이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산하 넷케이아시안리뷰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 TSMC도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에 대한 유예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TSMC는 앞으로 1년간 중국 난징에 있는 반도체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반입할 수 있게 됐다. 다만 TSMC는 이와 관련해 사실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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