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6세대(6G) 이동통신 네트워크·단말 기술 개발을 위한 6G 리서치그룹을 영국에서 출범시켰다. 6G 기술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한 유럽지역 거점 역할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영국 런던 삼성 리서치(SRUK)에서 '6G 리서치그룹'이 출범한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SRUK는 1996년 한국 이외 지역 최초의 삼성 연구개발(R&D) 센터로 설립됐다. 통신 네트워크, 데이터 인텔리전스, 인공지능(AI), 보안,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선행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SRUK는 국제민간표준화기구(3GPP) 표준화 과정에 영국을 대표해서 적극 참여하고 있다. 5G, 5G-어드밴스드 개발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6G 리서치그룹은 영국 과학공학연구위원회(EPSRC),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DCMS)의 R&D 지원 등 우수한 연구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서 6G 연구를 본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성현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부사장)은 “6G를 위한 준비는 장대하고 많은 땀을 요하는 여정이 될 것”이라면서 “6G 시대에 고객 삶의 모든 부분에 차세대 초연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6G 연구를 전담하는 리서치그룹을 공식 출범시킨 것은 유럽지역에서 6G 연구를 강화하려는 행보다. 삼성리서치는 세계 12개국 14개 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인도에 소재한 삼성리서치에서 6G 비전 개발과 연구를 전담했다.
영국 리서치그룹은 유럽 지역 차세대 통신기술과 인재 확보를 위한 교두보이자 2028~2030년으로 예상되는 6G 상용화에 앞서 표준화를 주도하는 거점 역할이 기대된다. 6G 시대에는 롱텀에벌루션(LTE)·5G 표준화 시대와 다르게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협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3GPP에서 최다 의장석인 7석(의장 2명, 부의장 5명)을 확보하고 있으며, 삼성리서치 한국센터와 미국·인도 센터 등 다양한 국가에서 의장단에 진출하는 등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6G 비전 설정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현실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열린 제1회 '삼성 6G 포럼'을 통해 6G를 통해 모두를 위한 차세대 초연결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공유하고 테라헤르츠(㎔) 기술과 AI 내재화, 대규모 다중안테나 기술 등 초기 비전을 제시했다. 영국을 시작으로 이 같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직을 갖춰서 글로벌 시장에 확대하는 행보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바스찬 승 삼성 리서치 사장은 “지금이 6G 준비를 시작할 적기”라면서 “6G 상용화까지는 이전 세대와 같이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산업계와 학계의 많은 토론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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