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개발자는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에 갑니다. 나를 붙잡아 줄 동료·사수·시니어가 있는지, SW개발 프로세스·코드 리뷰가 있는지, 개발 조직 문화가 있는지 등을 살핍니다.”
이민석 국민대 소프트웨어(SW)학부 교수는 전자신문이 19일 경기도 판교에서 주최한 'ET테크리더스포럼'에서 '우리 회사 개발자 채용 어떻게 해야 하나?'를 주제로 강연하며 “가장 좋은 개발자 복지는 훌륭한 동료”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한국판 '에꼴42'를 지향하며 만든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초대 학장을 역임했다. 앞서 한성대 교수, 팜팜테크 최고기술책임자(CTO), 현재 네이버와 NHN의 전신인 NHN 법인이 후원한 'NHN NEXT' 학장 등 다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 교수는 SW개발자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많은 회사가 SW, 인공지능(AI) 회사를 표방하는 만큼 SW 개발자 인력 수요 증가를 막을 수 없는 데다 SW 개발자 인력 배출도 부족하다. 대학(원),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등 총 정원은 2만명 이하다. 민간 부트 캠프도 절대적 수치가 부족한 현실이다.
이 교수는 요즘 SW개발자는 성장 가능성을 중시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SW개발자는 평생직장은 없다는 생각을 하며, 모든 회사가 한 직장 같다”며 “좋은 동료를 자신의 성장을 돕는 존재로 여긴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동료는 개발문화로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SW개발자 채용 해법으로 SW개발자 친화적 조직과 프로세스를 제시했다. 좋은 SW개발자를 모셔다가 아주 잘하는 고급 개발자로 만들자는 것이다. 그들이 이직을 해도 또 다른 '좋은' 개발자가 성장할 수 있는 조직과 프로세스를 만들면 된다고 역설했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에서 진행 중인 '동료 학습(Peer to Peer Learning)'이 개발자 성장 프로세스의 예이다. 개발자는 동료학습을 통해 소통 능력과 비판적이고 협력적인 사고를 배울 수 있다.
채용 절차도 좋은 개발자를 구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라고 조언했다. 동료에 대한 강조가 필수다. 이 교수는 “어떻게 개발자가 살아가는지 개발자 관점에서 잘 써진 회사 소개가 필요하며 업무 범위에 동료 구하기와 성장 돕기를 포함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개발자 채용과 함께 '집토끼'도 지켜야 한다며 내부 개발자 챙기기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인력자원(HR)팀이나 최상위 리더, 매니저들은 주기적으로 개발자와 만남을 주선해 일은 잘 하고 있는지,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소통할 필요가 있다”며 “연봉 인상이나 일반적인 복지 제도도 중요하지만 코드 리뷰 등 좋은 개발 프랙티스와 사내 학습 조직, 유·무료 컨퍼런스 참가 지원, 책 구매 지원, 사내외 해커톤 개최 등 성장의 기회를 제공해 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권혜미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