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英서 1조4000억원 집단소송 위기

아마존이 영국에서 1조4000억원 규모 집단소송을 당할 위기에 놓였다.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소비자 인권 활동가 줄리에 헌터, 로펌 하우스펠드는 이달 런던 경쟁심판소에서 아마존을 상대로 1조달러(약 1435억원) 규모 소송에 나선다.

이들은 아마존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소비자 피해를 촉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헌터는 아마존이 자체 알고리즘 기반 '바이박스'로 소비자들이 특정 제품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면서 다른 제품을 선택할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박스는 동일 상품 중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제품을 노출하는 기능이다.

<AP=연합>
<AP=연합>

헌터는 “아마존은 소비자 선택을 조작해 특정 상품을 고르게 한다”면서 “바이박스는 아마존이 직접 판매하거나 자체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아마존에 비용을 지불하는 업체의 상품을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소송 준비에 나선 로펌 하우스펠드는 아마존에서 이뤄지는 거래의 82~90%가 바이박스 기반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봤다. 이로 인한 소비자 피해액을 1조달러로 추산했다.

아마존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고 법적 과정에서 분명히 밝혀질 것”이라면서 “영국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8만5000개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