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무선 이동식 스크린 폼팩터 'LG 스탠바이미'가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북미 시장에 상륙한다. 일반 유료방송 시청보다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광고기반무료스트리밍(FAST) 플랫폼에 익숙한 북미 시장에서 '이동성'으로 차별화된 스탠바이미가 통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LG전자는 LG 스탠바이미를 다음달 초부터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시장에서 판매한다고 24일 밝혔다. LG전자는 추수감사절 및 블랙프라이데이(11월), 크리스마스(12월) 등으로 이어지는 대형 쇼핑 시즌에 맞춰 스탠바이미를 출시하며 북미 소비자를 공략한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미국 홈페이지에 제품 정보를 게재하는 등 판매 준비에 한창이다. 이달 초 미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영상가전 전시회 'CEDIA 2022'에서도 현지 유통과 고객들에게 스탠바이미를 소개했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이 제품을 한국에 처음 출시했다.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MZ세대 호응을 얻으며 이른바 '품절템'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말부터는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국가로 출시를 확대하며 해외 시장 성공 가능성을 검증했다. 베트남에서도 예약판매 10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는 등 관심을 모았다.
스탠바이미는 제품 하단에 무빙스탠드를 적용해 침실, 부엌, 서재 등 원하는 곳에 옮겨가며 사용할 수 있다. 전원 연결 없이도 최장 3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하며 리모컨뿐 아니라 손가락으로도 화면을 터치해 조작할 수 있다. TV 시청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코드커팅(Cord Cutting)' 개념이 가장 먼저 도입된 북미 시장에 제격이다.
스탠바이미는 LG전자의 최신 스마트 TV 운용체계 '웹OS'를 탑재했다. 인터넷에 연결하면 무료 채널 제공 서비스인 LG 채널을 포함해 OTT, 홈피트니스, 원격진료 서비스, 영상 미팅, 클라우드게임 등 LG TV에서 이용 가능한 콘텐츠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LG 스탠바이미에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지속 추진하고 있어 지난해 출시된 제품이라도 최신 기능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스탠바이미의 차별화된 활용성이 북미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국내에 비해 거주 공간 면적이 넓은 북미 특성상 이동식 폼팩터가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LG 스탠바이미 미국 판매가를 999달러(약 142만원)로 책정했다. 이 제품의 국내 출하가는 109만원이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