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학산업진흥원(DISTEP)은 2020년 과학기술 혁신과 지역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을 기획 및 평가하기 위해 설립했다.
대덕특구 혁신역량 지역 자원화와 미래 성장 동력산업 발굴·육성으로 대전시민의 삶을 혁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전시는 2020년 3월 조례 제정과 시행을 통해 5월 과기부로부터 법인 설립 허가를 받아, 고영주 한국화학연구원 박사를 초대 원장으로 임명했다.
DISTEP은 지역 주도 혁신과 대전 과학산업 성장 선도를 비전으로 설정하고, 주요 업무를 기획-연결-평가 등 3대 분야로 구분해 수행하고 있다.
◇대덕특구 혁신기관 대형기술 지역경제 활용
정부와 지자체는 국가 균형 발전 핵심 주체를 지역으로 인식하고 있다. 중앙부처인 과기부는 과학기술 기반 지역혁신성장을 위한 정책 수립과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대전시(시장 이장우)도 정부 국정 목표와 정부 정책에 발맞춰 '일류 경제도시' 도약을 위해 대전형 독자 모델 산업 기반과 미래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가가 시행하는 지역혁신역량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대전은 지역 과학기술혁신역량 전국 3위, 지역별 혁신 성장역량인 혁신기반역량지수 1위, 미래산업기반역량지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역량 핵심은 대덕특구다.
대덕특구는 지난 50년 동안 눈부신 첨단 신기술을 개발해 대한민국 경제성장 중심축을 담당했다. 우리나라 총연구개발비 15%, 국내 이공계 박사급 연구 인력 11%가 밀집하고 있는 국내 최고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DISTEP은 대전시와 함께 대덕특구 혁신역량 기반 지역 주도 성장을 위해 '대전형 융합 신산업 창출 특구 기술 실증 선도사업(이하 실증 선도사업)'을 기획했다. 실증 선도사업은 대덕특구 내 혁신기관인 정부 출연연, 대학교가 생산한 우수한 대형기술을 활용해 지역기업과 산업을 육성하는 지역 주도 혁신형 산업생태계 구축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실증 선도사업 예산은 대전시가 50억원 전액을 투자하고, DISTEP이 주관해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기업, 대덕특구 소재 출연(연), 대학 등 주관기관 포함 2개 기관 이상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사업 유형은 두 가지다. 지역기업이 대덕특구 내 출연(연), 대학교 기술을 활용해 사업화를 수행하는 '기술이전사업형'과 창업을 수행하는 '기술출자사업화형'이다.
실증 선도사업 지원 기간은 1단계 '사전기획과제' 3개월과 2단계 '실증사업'에 12개월 동안 기업을 지원한다. 1단계에서는 12개 과제를 선정하고, 2단계에서는 12개 과제에서 평가를 통해 4개 실증사업을 지원한다.
1단계에서는 기술 성숙도 6단계 기술을 찾아내고, 해당 기술을 토대로 실증을 위한 세부적인 계획 수립과 함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단계다. 2단계에서는 선정된 1단계 사전기획과제에서 서류평가, 발표평가 등 2단계 평가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실증사업을 지원한다.
◇대덕특구 기술 기반 지역경제 발전 과제 선정
실증 선도사업의 1차 관문인 사전기획과제는 올해 4월에 공고로 시작했다. 지역기업·대학교·출연연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31개 과제를 신청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1단계 사업 선정은 기술사업화, 투자 등 관련 전문가를 평가위원회으로 구성해 최종 12개 과제를 선정했다.
선정된 12개 사전기획과제는 2단계인 실증사업 후보 과제로서 3개월 동안 성공적인 실증사업을 위한 세부적인 계획을 마련했다. 2단계 실증사업은 1단계 12개 과제 중 서면 심사, 발표심사를 거쳐 최종 4개 과제를 선정했다. 투자사(Venture Capital) 전문가가 평가위원으로 참여했다.
먼저 트렌토 시스템즈는 현재 VPN 기반 논리적 망분리 기술 문제인 터널링 암호화 기술 사용으로 게이트웨이 장치에 따라 성능 저하 문제를 해결한다. 이 기술은 다수 사용자에게 속도와 저 지연을 보장하는 5G+ 네트워크 슬라이스 적용해 데이터를 안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5G 기반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적용한 망분리는 물리적 수준 망분리로 독립된 망운영이 가능하고 경쟁 기술 대비 구축비와 운영비에서 40% 이상 절감이 가능하다.
이 솔루션은 스마트팩토리 디지털 전환 인프라, 통신사 5G 이음망 인프라, IDC 센터 인프라, 연구소 연구 특화망 인프라 등 4차 산업군과 아파트 망분리 법제화에 따른 아파트 네트워크 인프라 시장, 금융 보안(망분리) 네트워크, 데이터 안심 존 구축 인프라 등 망분리 보안 시장에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코리아는 리튬이차전지 배터리 '고용량' 문제와 고용량에 따른 배터리 폭발사고 등 '안정성' 문제를 해결하는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이차전지에 사용되고 있는 탄소 소재는 해외 의존도 높은 원료, 중간소재, 제품으로 수입 불안정성과 기술 자립화 문제를 실증한다.
피치 기반 원료를 사용해 비표면적, 기공 크기가 조절 가능한 다공성 탄소지지체 제조 기술을 통해 리튬이차전지 실리콘계 음극재와 이차전지용 탄소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
바이탈스는 병원에서 발생하는 감염 우려 의료폐기물의 안전한 처리를 위해 의료폐기물이 발생하는 현장에서 분쇄하고 고압 고온 증기로 멸균과정을 거쳐 일반폐기물로 상태로 만들어 주는 의료폐기물 처리장치를 실증한다.
이 처리장치의 고온 고압 증기 분쇄 멸균은 규정 이상의 10분 멸균으로 99.9999%를 사멸해 멸균력과 효율성을 보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소각 방식 57%를 고압증기멸균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미국, 일본에서 공통으로 지정하는 비소각 처리방식은 고압증기멸균 방식이 유일해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
씨앤에이아이는 인공지능(AI) 휴먼 기술을 실증한다. 기존 디지털 휴먼 기술은 발화 음성과 입모양 자연스러움에 국한돼 왔으나, 동작의 경우 다소 한정된 범위에서 적용돼 사용자와 생동감 있는 상호작용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다.
이 기술은 대용량 영상 데이터로부터 제스처 생성 모델을 학습해 어떠한 발화 문장에 대해서도 제스처 생성이 가능, 다양한 수요처에 추가 개발 없이 적용할 수 있다.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인물을 창조하거나, 기존 인물을 활용해 신규 디지털 휴먼 제작이 가능하며,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연동해 디지털 사이니지, 키오스크 등 다양한 채널에 적용할 수 있다.
◇실증 선도사업 계획과 미래
DISTEP은 올해 7월 19일부터 8월 11일까지 대전지역 1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실증 선도사업에 대한 홍보와 지역 소재 중소기업의 기술사업화, 창업 등 관련 애로사항 파악 및 기업 실증수요 발굴을 통해 대전형 실증· 사업화 모델 개발에 반영하고자 진행했다.
지역 중소기업은 실증·사업화 애로사항으로 전문 인력 수급 어려움(52.4%), 자금지원 부족(50.5%), 상용화 연계 미흡(32.4%),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 부재(20.0%) 등을 꼽았다.
지역 중소기업이 요구하는 기술의 TRL 단계는 6단계인 시제품 개발 단계가 44.8%로 가장 많았고, 사업 참여시 희망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기업-연구소(31.4%)를 선호했다.
중소기업이 요구하는 실증·사업화 분야는 정보통신 25.7%, 바이오·의료, 23.8%, 에너지·자원·환경 23.8% 등 순으로 전기·전자, 소재, 기계 등에도 고른 수요가 분포했다.
실증·사업화 참여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지원항목은 자금지원 규모 90.5%, 지원 기간 40.0%, 기술 실증 밀착지원 31.4%, 제품 홍보 28.6%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 중소기업이 요구하는 실증 및 사업화를 위한 기간은 평균 약 2.3년, 실증 및 사업화에 필요한 과제당 총 소요액은 약 15.8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설문 결과는 본 실증 선도사업의 기획이 지역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반영된 사업임을 알 수 있다.
2023년 실증 선도사업은 구성과 체계를 변경해 추진한다. 전반적인 사업 형태는 비슷하나 2단계 사업에서 3단계 사업으로 구성이 조정될 계획이다.
지역기업 설문 결과와 실증 선도사업에 참여한 기업 요구를 토대로 2단계 실증사업을 실증 단계와 사업화 단계로 재구성할 계획이다.
현재 2단계 실증사업은 기술 실증영역과 시장으로 사업화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성격이 다른 2개 영역을 1년에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DISTEP은 현실적으로 사업 추진이 가능하고 민간 투자 유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구조로 조정할 예정이다.
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장은 “대전이 일류 경제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과학기술과 산업이 상호 연계되고 융합돼야 한다”며 “앞으로 국가혁신체계와 지역혁신체계를 연결, 융합, 공유, 혁신을 통해 지역 주도 혁신 모델을 창출하고, 이러한 성공모델을 다른 지역으로 확산해 진정한 지역형 혁신 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