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오는 2025년까지 차량 내부 통신 방식을 CAN(Controller Area Network)에서 이더넷으로 바꾼다. 4대 통합제어기 백본망을 모두 이더넷으로 바꿀 계획이다. 자율주행 기능 확대 등으로 차량 내 데이터 양이 폭증하는 것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이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전환을 완료하는 2025년까지 핵심 통합제어기 백본망을 이더넷으로 전환한다고 26일 밝혔다. 하위 통신방식은 데이터 송수신량에 따라 CAN과 이더넷을 혼용한다. 필요 이상의 비용 상승으로 차량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SDV 구현을 위해 △인포테인먼트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전자·편의 △주행성능 영역으로 통합제어기를 도입하고 이를 잇는 백본망으로 이더넷을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일부 차종 인포테인먼트, ADAS 통합제어기에 활용하는 이더넷 도입 영역을 전면 확대하는 것이다.
추교웅 현대차 전자담당·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 부사장은 “CAN 통신은 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으나 보안, 속도 등 이더넷의 장점을 고려해 전환을 가속화하기로 했다다”라며 “SDV 시대에는 제어기가 생성하는 데이터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실시간 처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9년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G80' 'GV80'에 이더넷 통신 방식을 일부 적용한 바 있다. 이더넷의 가장 큰 장점은 통신 속도다. CAN은 데이터 전송 속도가 1Mbps이고, CAN FD(Flexible Data-Rate)는 5Mbps다. 이더넷은 1Gbps 이상이다. 현대차는 필요에 따라 1Gbps, 10Gbps 등을 지원하는 이더넷 백본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더넷 도입 시 실시간 대량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해 자율주행 기술 안전성 확보도 용이해진다. 센서수 증가와 정밀도 향상에 따라 급증한 데이터를 원활히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방식을 CAN에서 이더넷으로 전환하는 것은 세계 추세다. 현대차그룹과 같은 이유로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고급차 브랜드도 전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고가에서 저가 차량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토요타, 폭스바겐 등 비슷한 성격의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이더넷을 선도적으로 도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4대 통합제어기 백본망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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