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lashlight Capital Partners 이하 FCP, 대표 이상현)가 KT&G에게 제안하는 5가지 주주제안에 대한 내용이 담긴 총 6편의 에피소드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서 “인삼에게 자유를” 키워드를 검색하면 FCP 채널에 접속해 시청 가능하다.
가장 먼저 EP1에서 FCP는 KT&G를 글로벌 회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15년 전보다 KT&G의 주가가 낮은 이유로 ‘거버넌스’의 부재를 꼽았다. 이는 △가장 뛰어난 관리자를 뽑고 △최선을 다하도록 보상하는 것을 뜻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프로축구팀 구단주의 역할로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KT&G가 ‘주인 없는 회사’로 불린다며 주주들이 ‘주인’이 아니라 마치 ‘관객’같다고 꼬집었다. 특히 “시가총액이 현금성 자산과 가치를 합한 것보다 작다”며, 3조 매출의 담배사업 가치가 반영돼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로써 담배회사 중 세계 5번째 규모인 KT&G가 나머지 4개 회사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면 주가는 2배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EP 2 ‘담배의 미래’ 편에서는 HNB(궐련형 전자담배)의 미래 성장성에 대해 강조했다. 특히 앞으로 5년 안으로 국내 흡연자 절반이 HNB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KT&G의 ‘릴(Iil)’이 세계무대에서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IQOS)를 위협할 정도로 엄청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쟁사인 필립모리스가 ‘릴’의 해외 유통을 맡고 있어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번째 이야기인 ‘인삼에게 자유를’ EP3에서는 인삼을 세계적인 ‘슈퍼푸드’로 정의했다. “인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건강식품 중 하나” 라며, KT&G의 100% 자회사가 한국인삼공사(KGC)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음에도 인삼의 해외 수출 매출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담배와는 낮과 밤처럼 성격이 다른 인삼을 인적 분할 형태로 분리, 상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이를 통해 인삼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EP 4편에서는 KT&G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KT&G가 주력 사업에 대해 더 집중하면, 2조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더 나아가 담배, 인삼의 세계화에 집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총 9개의 비핵심 사업의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할 것도 요구했다.
이어 EP 5를 통해 6조원에 달하는 KT&G의 자산 운용 계획에 대해 물었다. 이는 4조원의 현금성 자산과 2조원에 육박하는 9개의 비핵심 사업군을 더한 금액이다. 그러면서 △분기별 배당 △6조원 자산 2가지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마지막 편인 EP6에서는 KT&G를 ‘주인회사’로 만들어 ‘ESG’의 챔피언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무엇보다 검증된 경영진이 ‘세계 최고 실적’을 내려면 업계 최고 수준의 인센티브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ESG의 긍정적인 측면을 어필하며 “인삼의 글로벌화로 농민에게도 세계인의 건강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KT&G가 환경과 건강을 실천하는 세계 최초의 담배회사가 될 것이며, ‘주주’를 뜻하는 ‘주인’들과 함께 KT&G를 글로벌 리더로 만들어 가자는 구호로 영상을 마무리했다.
한편,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2020년 설립돼 거버넌스 개선을 투자전략으로 삼는 펀드다. 이상현 대표는 서울대학교,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싱가포르투자청(GIC), 맥킨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칼라일 그룹을 거쳤다. 지난 2011년 칼라일 한국대표로 부임하여 2014년 ADT캡스를 2조650억원에 인수하고 2018년 SK텔레콤에 2조9700억원에 매각하는 등 성과를 거둔 후 2019년 칼라일을 떠나 FCP를 설립 해 이번 KT&G 주주 제안으로 국내 시장에 복귀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