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목표인 매출 3000억원은 내년 조기 달성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시험인증을 본격 제공하려고 합니다.”
조영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원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향후 목표로 이같이 말했다. 올해도 목표치인 2800억원 매출을 달성해 지난해(2483억원)에 비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 원장은 배터리, 바이오, 반도체 등 첨단 분야로 신속 진출한 것을 성장배경으로 꼽았다. 우리 기업과 연구개발(R&D)부터 인증, 사업화에 이르는 전주기를 지원하는 동반 파트너십도 강화했다.
조 원장은 “우리 기업이 해외로 뻗어나가는 과정에서 함께 진출해 신제품 개발, 품질 검증 등 첨단 분야 글로벌 전략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KCL은 산업통상자원부 소관 국가 공인시험기관이다. 건설, 에너지, 생활안전, 이차전지, 전기기기, 의료기기, 보건·환경, 바이오 분야 등에서 최근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 신재생에너지, 모빌리티, 공기질, 화재안전, 기후환경 분야 등 미래 신성장분야로 시험·평가·인증 및 연구개발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조 원장은 지난해 11월 KCL 원장으로 취임했다. 서울대 경영학과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36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했다. 1993년 상공자원부 구주통상과 사무관을 시작으로 산업기술정책국 서기관,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원, 주베트남 상무관, 무역위원회 무역조사실장, 국가균형발전위 정책개발실장 등을 거쳤다.
조 원장은 시험인증기관의 '선구자(pioneer)' 역할을 강조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선도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추진해왔다. 특히 우리 기술과 표준이 세계를 선도하도록 하기 위해 KCL 인증을 대표 브랜드로 사용하면서 미국 UL인증, TUV인증과 같이 신뢰성 높은 브랜드로 만들어가겠다는 각오다.
조 원장은 “현재 150억원 수준인 글로벌 시장 매출을 2024년까지 총 매출 10%(3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한국 업체와 해외에 동반 진출해 글로벌 거점을 마련하고 KCL인증 브랜드가 글로벌 인증마크로 인정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KCL은 핀란드에 현대차·기아가 체코, 폴란드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험인증을 할 수 있는 지사를 내년 1월부터 본격 가동한다. 독일에는 의료기기 CE인증을 지원하는 바이오 지사를 설립해 내년 상반기 중 개소한다. 미국 미시건주에 중대형 배터리 평가 시험소 설치를 검토하고 있고 태국에도 ESS, 신재생에너지 분야 시험소를 구축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과 사우디 등 중동에도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KCL은 올해 4월 ESG경영팀 조직을 신설했다. 글로벌 공급망 정책과 ESG 의무공시화에 대응해 기업에 ESG 컨설팅, 수준진단, 등급평가 등 경영 패키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서는 건설안전, 화재안전, 전력·운송 안전, 산업·플랜트 안전 등에 대한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 원장은 “단순한 사후 검증으로는 첨단분야를 개척할 수 없다”면서 “KCL은 설계 단계부터 안전성이라거나 위생, 친환경 등을 사전에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선구자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