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최대 수혜기업으로 꼽히면서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도 한단계 성장할 전망이다. 배터리 장비 분야 핵심은 배터리 성능, 안전성, 생산성 등 한발 앞선 기술로 꼽힌다. 특히 중국 배터리 장비 기술에 문제가 감지되면서 우리 기업에 더 큰 성장의 기회를 잡을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박동찬 원익피앤이 대표는 최근 전자신문 인터뷰에서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산업은 기술 패권의 시대”라며 “배터리는 전기차 대전환 시대를 좌우하는 기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삼성전자, 삼성SDI 등 국내 첨단 제조 대표 업체에서 20년간 근무했다. 지금은 원익그룹 배터리 화성 장비 업체 원익피앤이를 이끌고 있다. 그는 현재 중국 장비 업체들이 기술로 싸우는 대신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경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도 배터리 장비 기술 격차를 벌리고 위해 장비 생산성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기업과 협력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익그룹은 조만간 배터리 장비 통합 법인을 세우고 세계 1위 배터리 제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원익피앤이, 엔에스는 배터리 장비 제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박 대표는 “원익피앤이는 과거 장비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데 집중했다면 지금은 품질을 향상시키면서 배터리 품질, 안전성 관점에서 장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기술 개발에 집중해고객사를 만족시킬 기술력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현재 배터리 장비 업계는 중국 장비 업체로 인해 가격 경쟁력을 잃었다. 일부 업체가 시장 가격보다 한참 낮은 가격을 제시해 가격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중국의 조립 A업체, 화성 B업체에서 배터리 생산성을 저하하는 문제가 감지되고 있다.
박 대표는 “배터리 장비에 인공지능(Al) 알고리즘, 품질 분석, 수율 향상을 위한 디지털 제조 지능화 설비 솔루션을 마련했다”며 “배터리 업체뿐 아니라 해외 완성차에게 장비 공급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익피앤이는 올해 하반기도 배터리 제조 장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채용에 나선다. △기구설계 △연구개발(R&D) △제어 소프트웨어(SW) 개발 △프로젝트 운영 △자동화설계 등 전 직군에 대한 대규모 집중 채용을 진행 중이다. 또 IT 분야 △SW 개발 △IT 기획 등도 새로 채용해 스마트팩토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미국의 내년 IRA 시행으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미국에 시장 점유율 확대됐고 시장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중국 배터리, 장비 업체들의 시장 접근이 어려워지면서 기술 차별화로 경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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