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애플워치서 일주일 이상 오류...고객불만 ↑

애플워치 셀룰러 모델을 사용하는 A씨의 카카오톡 화면
애플워치 셀룰러 모델을 사용하는 A씨의 카카오톡 화면

애플워치 일부 모델에서 카카오톡 메시지창 오류 현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용자들은 불편을 호소하며 카카오톡 고객센터 등에 문의했지만 카카오측은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해 고객 불만이 이어졌다.

애플 이용자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이후 애플워치 셀룰러+GPS 모델을 아이폰과 연결하지 않고 단독모드로 쓸 경우 카카오톡 채팅창에서 글자 깨짐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알림창에서는 글자가 나타났지만 채팅창을 실행하면 글자가 URL과 같은 형태로 표시됐다.

애플워치 GPS+셀룰러 모델은 일반 GPS 모델과 달리 아이폰과 연결하지 않고 떨어져 있어도 전화를 걸고 받거나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e심을 지원해 직접 와이파이나 상용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용자들은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해당 모델을 구입함과 동시에 별도로 이통사 셀룰러 지원 요금제 또한 이용하고 있다.

애플워치 셀룰러 모델을 이용 중인 A씨는 “셀룰러 모델 이용자는 전화나 문자는 물론 카카오톡을 스마트폰과 떨어져 있을때도 편하게 이용하기 위해 사용한다”며 “평소 가벼운 외출 시에 애플워치만 소지하는데 아이폰과 연결이 안됐다고 카카오톡을 활용 못하니 불편함이 크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톡 고객센터의 답변 또한 이용자 불만을 증폭시켰다. 카카오톡 고객센터는 이용자 질문에 대해 “앱 삭제 후 재설치하라” 또는 “애플워치를 재부팅 하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류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자 애플워치 이용자 커뮤니티 중심으로는 지난달 15일 발생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증상임을 의심하는 의견도 다수 제기됐다.

카카오에 확인 결과, 최근 애플워치 운용체제(OS)가 9.1 버전으로 업데이트 되면서 OS와 카카오톡 앱이 서로 충돌을 일으킨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아이폰과 애플워치가 연결됐을 때는 애플워치가 아이폰 데이터를 받는 반면, 단독모드 실행시에는 와이파이나 상용 네트워크를 통해 카카오 서버와 직접 연결되며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대응이 미흡했음을 인정하고 해당 내용을 빠르게 조치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카카오 관계자는 “관계 부서에서 해당 오류를 빨리 개선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센터에서도 앞으로 문의에 제대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