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헬스케어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에 참가한다. 헬스케어를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롯데그룹이 글로벌 시장에 이름을 알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헬스케어는 내년 1월 5~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참가를 확정하고 전시 준비에 착수했다.
롯데헬스케어는 행사에서 내년 상반기 출시를 준비 중인 '롯데 헬스케어 플랫폼(LHP)'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개인 유전자 정보와 개인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기능식품, 운동, 식단 등 맞춤형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구체적인 전시 내용을 확인해주기 어렵지만 현재 개발 중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과 관련 요소 기술을 선보이고, 회사를 알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롯데그룹은 헬스케어를 신성장 사업으로 낙점하고, 700억원을 출자해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했다. 롯데헬스케어는 첫 번째 사업으로 헬스케어 전문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을 선보이고, 플랫폼 안착 후에는 개인 유전자 대체불가토큰(NFT), 웰니스 의료기기 등으로 사업영역 확대 및 글로벌 진출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롯데헬스케어는 그동안 밑그림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테라젠바이오와 유전체 분석 서비스 기반 협력을 구축했다. 테라젠바이오는 국내 600여개 의료기관과 해외 40개국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바이오 전문 기업이다. 유전체 검사에 기술력을 보유해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테라젠바이오는 유전자·헬스케어 사업부를 '테라젠헬스'라는 회사로 분할하는데, 롯데의 지분 투자 등 전략적 협력이 예상된다. 롯데헬스케어는 또 인공지능(AI) 심장초음파 영상 분석 기술을 가진 온택트헬스와 개인 맞춤형 통합 추천 알고리즘 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서비스 기반을 다져왔다.
롯데헬스케어는 그동안 준비한 기술과 서비스 모델들을 전 세계 산업계 인사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CES에서 공개해 본격적인 사업화를 알릴 것으로 예상된다. CES는 가전, 모바일, 모빌리티, 로봇 등 IT 전 영역에 걸친 최신 제품과 미래 기술이 한자리에 집결하는 행사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디지털 헬스케어는 주요 테마로 급부상했다. 올해 초 열린 CES 2022에서는 진단·의료기기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 로버트 포드 회장이 헬스케어 기업 최초로 기조연설을 하고 헬스케어 관련 기업 약 100곳이 참여했다.
내년 CES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더 부각될 전망이다. 오토모티브, 웹3.0, 메타버스, 지속가능성과 함께 헬스케어가 중요 화두로 다뤄지고 전시 규모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롯데헬스케어를 비롯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라이프시맨틱스, 전자약을 개발하는 와이브레인, 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 등 다양한 헬스케어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 또 전통 제약사들도 CES 참가를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의료, 헬스케어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