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화 긴축에 따른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업종 경기 둔화로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7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격랑의 한국경제, 전망과 진단'을 주제로 '2023년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2023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률 하향 조정 요인으로는 수출 증가세 축소와 가계부채 부실화에 따른 민간소비 둔화를 꼽았다. 조 교수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현재(8월 기준) 2.1%이나 이를 1%대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내년 국내 주력 산업은 '1강 3중 1약'으로 조선·기계 업종 전망만이 호조를 띌 것으로 점쳐졌다. LNG 운반선 호조와 3분기부터의 탱커 발주로 선가가 상승하고, 군비 증강으로 방산과 전력기기 수주 확대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자동차, 철강 분야는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재고 이슈와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이 주요 요인이다. 석유화학은 높은 원가 부담과 수요 위축, 중국 공급 증가 등 삼중고로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한국 경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과다한 민간부채 등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위기를 헤쳐가기 위한 해법은 불합리한 규제 혁파, 세계 최하위권인 낙후된 노동시장 혁신, 국회에 계류 중인 법인세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 등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