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수출 효자 '코나'의 2세대 완전 변경 모델 개발을 완료하고 11월 말부터 울산공장에서 양산에 돌입한다. 내년 초 공식 출시를 앞두고 최종 품질 점검을 거쳐 사전 물량을 확보한다.
현대차 주력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는 국내보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 인기가 더 높은 수출 효자 상품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17년 9월 1세대 모델 출시 당시 직접 신차 소개를 맡을 만큼 각별한 애정을 보인 모델이다. 현대차는 올해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도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전기 모델을 포함해 월평균 1만5000여대 코나를 수출했다. 이는 현대차 단일 차종 수출 물량 1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프로젝트명 'SX2'로 알려진 코나 2세대 모델은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6년여 만에 선보이는 완전 변경 신차다. 현대차는 차체 뼈대가 되는 섀시부터 디자인, 파워트레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대대적 상품성 개선을 거쳐 개발을 완료했다. 양산에 앞서 국내외 도로 곳곳에서 주행 테스트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신형 코나는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양산된다. 기존 코나를 울산공장 1공장에서만 생산했던 것과 달리 3공장에서도 병행 생산 예정이다. 생산 유연성을 높여 수요에 탄력 대응하기 위해서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수차례 공장을 멈추고 신형 코나 생산라인을 설치했다.
현대차는 이달 말부터 신형 코나 시험 양산에 들어가 최종 품질 점검에 나선다. 이어 내년 1월 초 출시 행사를 열고 고객 인도를 시작할 계획이다. 먼저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부터 양산한 후 전기 모델인 '일렉트릭'과 고성능 라인업 'N 라인' 'N' 등을 추가 투입한다.
2세대 코나 일렉트릭은 현대차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차는 1세대 코나 일렉트릭의 배터리 리콜 이후 국내에서 판매를 중단했지만, 여전히 수출 시장에서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형 코나 일렉트릭은 현대차그룹 최신 3세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64.8㎾h 배터리를 탑재하는 등 앞서 기아가 선보인 2세대 니로 EV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5000만~6000만원대인 기존 아이오닉5보다 저렴한 4000만원대 가격으로 전기차 보급 속도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에 따라 현대차가 국내에서만 생산하던 코나 일렉트릭을 2024년 미국 조지아에 세울 전기차 신공장에서 생산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내년 현대차는 신형 코나 출시를 기점으로 SUV 라인업을 신형으로 교체하며 판매 확대를 가속한다. 코나에 이어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중형 SUV 싼타페 완전 변경 모델이 출시를 앞뒀다. 최근 준중형 SUV 투싼 부분 변경 모델도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