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위터 인수를 완료하고 대규모 정리해고를 감행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엔 전 직원에게 “재택근무(원격근무) 금지”를 선고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트위터 직원들에게 보낸 첫번째 단체 메일에서 “다가오는 어려운 시기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적어도 일주일에 40시간 이상 사무실 근무를 지시했다.
그가 인수하기 전 트위터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일환으로 직원들이 자택 등 어느곳에서든 근무할 수 있는 ‘원격근무’를 허용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인수 2주도 지나지 않은 시점, 이를 뒤집고 사무실 근무로 전환한 것이다. 이 재택 금지령은 즉시 시행된다.
머스크는 또한 직원들에게 유료 구독 서비스 ‘트위터 블루’의 수익을 늘리지 않으면 회사가 경기 침체에서 살아남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트위터 사업을 전환해 매출의 절반을 구독 서비스로 창출하고, 광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광고 의존 기업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여전히 광고주들로부터 상당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직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고 CNBC는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6월 머스크가 테슬라 임원들에게도 메일을 보내 사무실 출근을 시작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머스크는 지난달 27일 트위터 인수 직후 기존 경영진과 이사진 전원을 내보낸 데 이어 이달 초 임직원 50% 해고 방침을 밝히는 등 비용 절감을 앞세운 비상 경영을 추진해왔다. 사전 통보도 없는 해고 조치에 유엔마저 인권 경영을 촉구하며 비판에 나섰다.
이후, 트위터는 일부 해고된 직원 수십명에게 다시 회사로 복귀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머스크가 구상하는 트위터의 새 기능을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이라는 설명이다. 하루 아침에 직원들을 해고하고 다시 채용하는 등 머스크의 돌발 행동에 트위터 내부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으나 그의 광폭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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