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넘어 세계로 비상할 '젊은 혁신가' 12명이 선정됐다. 그동안 연구 성과와 업적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창의적 기술로 인류를 이롭게 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 인재들이다. 전인미답의 파괴적 혁신을 잇달아 선보이며 미래를 선도할 재목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가 발행하는 글로벌 테크 미디어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13일 '35세 미만 젊은 혁신가상(IU 35)' 한국 수상자를 발표했다. 유전물질 DNA를 사용해 신소재를 개발한 김영은 서울대 조교수, 인공분야(AI)·로봇공학 분야 과학자인 김권규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원 등 총 12명이 영예를 안았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창간 100주년인 1999년부터 35세 이하 젊은 혁신가를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 이들이 지닌 미래 장래성을 확인하고 격려해 새로운 동기를 부여한다. 먼저 첨단 기술 분야에서 만 35세 미만 주요 국가에서 인재를 선발하고, 이후 경진 범위를 글로벌로 확대해 최종 35명을 결정한다. 글로벌 수상자는 이듬해 6월에 발표한다. 한국은 MIT 테크놀로지 리뷰 한국판이 발행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IU 35 글로벌 후보자를 배출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 한국판을 발행하는 박세정 DMK 대표는 “IU 35는 순수 과학 분야의 기술 창업 및 사회 혁신 분야에서 젊은 인재를 찾는다”면서 “지금까지 성과를 증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에 사회와 산업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해 수상자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를 이끌어내며 빠르게 성장하는 창업가, 환경 문제 등 사회적 이슈에 혁신적 아이디어를 보여준 지원자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덧붙였다.
올해 IU 35 한국 심사위원단은 바이오, 헬스케어, 인공지능(AI), 창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초빙한 전문가로 꾸려졌다. 지원자들은 이들에게 그동안 이룬 주요 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하고 질문에 답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 본사 심사팀은 이 같은 심사위원단 평가를 검증해 한국 수상자 12명을 선정했다. 이들은 내년 세계 각국에서 선발된 수상자들과 글로벌 IU 35를 놓고 경쟁하게 된다.
그동안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조너선 아이브 전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 에반 스피겔 스냅챗 최고경영자(CEO), 막스 레브친 페이팔 공동창업자 등이 글로벌 IU 35에 이름을 올렸다.
박세정 대표는 열정과 능력을 가진 한국의 젊은 인재들이 IU 35에 적극 도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산업국가이자 과학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국가입니다. 이는 수많은 곳에서 젊은 혁신가들이 꿈을 펼친 결과입니다. IU 35는 세계에서 우수한 혁신 인재로 인정받았다는 상징이며 학계나 산업계에서 활용 가능한 신용표입니다. 한국 젊은이들이 영원히 함께 하는 영예의 타이틀에 도전하기를 바랍니다.”
한국 '35세 이상 젊은 혁신가' 심사단(가나다 순)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